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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 준비 홍명보호, 전술적 화두는 무엇?


"이동해", "바짝 붙어', "벌려"는 모두 압박과 역습을 의미

[이성필기자] 홍명보호는 지난달 28일 튀니지(이하 한국시간), 10일 가나와의 평가전 2연전을 통해 수비 조직력에 대한 아쉬움과 골 결정력 부재라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압박의 강도도 떨어졌고 공수 전환 역시 아쉬웠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8일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공격력 극대화와 빠른 수비 전환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13일 오전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훈련장에서는 홍명보호가 얼마나 공격 전개와 역습 차단에 목숨을 걸고 훈련을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날 홍명보호는 크게 상대 압박과 공격 전개, 상황별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 이전 훈련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은 크게 없지만 의미있는 모습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다. 훈련장에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이동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면서 "이동해"라는 말을 계속했다. 선수들은 유기적으로 서로의 위치를 보완하며 움직이면서 패스를 받았다. 방향을 전환하면서도 전체 전열의 틀을 깨지 않으려 애썼다.

이는 튀니지, 가나전에서 공간 이동이 늦어지면서 상대에게 볼을 뺏겨 주도권을 내준 부분에 대한 보완책이었다. 동료가 공격하러 나갔을 때 비워진 공간에 대한 커버가 늦어지면 이는 상대의 패스 루트로 활용될 수 있다.

소모적인 이동을 줄이는 데도 노력했다. 측면으로 볼이 나가는데 러시아 등 상대 선수가 멀리 있으면 굳이 따라가지 말라고 지시했다. 힘을 아껴야 간결한 움직임을 할 수 있기에 홍 감독은 선수들이 머릿속에서 미리 계산하며 움직이기를 바랐다.

바짝

훈련 과정에서 왼쪽 측면에 서 있던 김태영 코치는 선수들에게 "바짝 붙어"라는 말은 계속 쏟아냈다. 압박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이야기였다. 압박의 강도가 약하면 얼마든지 러시아에게 돌파나 슈팅 기회를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짝'이라는 단어는 협력 수비와도 연결된다. 두세 명이 함께 붙어 우리가 소유한 볼을 따냈던 가나는 협력 수비의 정수를 보여줬다. 한국도 이를 꾸준히 연습해 왔지만 부족함이 없지 않았다. 상대의 빠른 공격을 근접 수비로 잘라내고 우리의 역습으로 이어가자는 의도였다.

실제 훈련에서는 손흥민(레버쿠젠)이 볼을 잡자 박주호(마인츠05), 박종우(광저우 부리), 지동원(아우크스브루크) 등이 적극적으로 막아서며 볼을 아웃시키는 등 상대의 공격 차단 연습에 주력했다. 상대의 압박을 탈압박으로 이겨내는 일종의 기민한 움직임이다.

벌려

상대를 압박한 뒤 빠져 나올 때는 빠른 움직임이 중요하다. 또, 수비에서 공격으로 서서히 전개해 나갈 때는 넓게 벌려 상대가 쉽게 우리의 수비진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홍 감독이나 김 코치 모두 '벌려라'라는 말을 계속하며 좌우 또는 중앙의 균형이 맞도록 하기 위해 애썼다. 중앙 수비와 좌우 풀백은 공격 전개시 측면에서 시작되는 공격이 윤활유처럼 이어지게 하도록 최대한 넓게 벌리기도 했다.

조이뉴스24 포스 두 이구아수(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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