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4 월드리그 포르투갈과 홈경기에서 덜미를 잡혔다. 한국은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대륙간라운드 E조 포르투갈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3(21-25 18-25 25-15 20-25)으로 졌다.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라 이날 패배는 아쉬웠다. 한국은 이로써 1승 4패(승점 5)로 조 4위에 머물렀다. 포르투갈은 3승 2패(승점 9)가 되며 체코와 네덜란드(3승 2패, 승점 8)를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전광인(한국전력)이 15점, 송명근(러시앤캐시)이 12점을 올리고 조커로 투입된 서재덕(한국전력)이 9점을 뽑는 등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주포 알렉스 페레이라가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16점으로 활약했고 발디르 세퀘이라와 조아우 올리베이라가 24점을 합작하는 등 공격력에서 한국을 앞서며 귀중한 승수를 추가했다.
1세트 초반은 한국의 분위기였다. 송명근과 전광인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갔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알렉스의 강력한 서브가 위력을 발휘하며 연속 득점에 성공해 분위기를 가져갔다. 베테랑 센터 조아우 호세의 속공까지 살아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포르투갈의 연속 범실에 힘입어 21-22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세퀘이라의 공격이 성공하며 다시 도망갔다. 한국은 박철우(삼성화재)가 시도한 공격이 상대 유효 블로킹에 걸리는 등 세트 후반 힘이 달리면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은 2세트에서 세터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민규(러시앤캐시)를 대신해 한선수(국방부)를 코트에 투입했다. 하지만 이는 세트 초반 오히려 악수가 됐다.
컨디션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한선수의 토스는 공격수와 잘 맞지 않았다. 그 틈을 타 포르투갈은 연속득점을 내 7-1까지 앞서갔다.
한국은 박상하(상무)와 최민호(현대캐피탈)의 속공이 살아나며 추격을 시작했다. 8-12까지 쫓아갔지만 포르투갈은 다시 전열을 정비하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1세트에 이어 알렉스의 서브 득점이 나왔고 두 팀 합쳐 최장신(206cm)인 마르셀 길의 높이까지 살아나며 한국 공격을 막았다. 결국 초반 연속 실점을 허용한 부분이 2세트를 내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3세트는 한국의 선전이 돋보였다. 한국 벤치는 박철우를 빼고 대신 서재덕(한국전력)을 선발 라이트로 기용했다. 이 카드는 제대로 효과를 봤다.
서재덕의 공격이 살아나며 한국은 3세트에서 리드를 잡았다. 반면 포르투갈은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연달아 실점했다. 세트 후반 송명근은 연속 서브 득점을 뽑아내며 상대 추격의지를 꺾었다. 24-14까지 점수차를 벌린 한국은 전광인의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선수와 손발이 맞아들어가기 시작한 공격수들 덕분에 한국은 4세트 초반 흐름을 잡았다. 서재덕, 송명근, 전광인 삼각편대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리드를 잡았다. 10-6까지 앞서가던 한국은 포르투갈의 맹공격에 추격을 허용했다.
14-14 동점이 됐지만 한국은 다시 한 점을 앞서갔다. 그러나 세트 중반 집중력이 흔들리며 결국 상대에게 역전을 내줬다. 4연속 실점으로 다시 분위기를 내준 한국은 결국 포르투갈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전광인의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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