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에이스 유먼의 역투에 탄력을 받은 롯데 자이언츠가 끝내기 패배의 악몽을 하룻만에 씻었다.
롯데는 2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유먼의 6이닝 7피안타 2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6회 집중 4득점, 9-3으로 역전승했다. 전날 9회말 김태균에게 끝내기 2점홈런을 맞고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아쉬움을 깨끗하게 날린 승리였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31승30패1무로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다시 1경기로 늘렸다. 한화는 39패(22승1무)째로 시즌 첫 40패 위기에 직면했다.
유먼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꾸준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유먼은 26타자를 상대로 공 102개를 던지며 탈삼진 3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몸이 덜 풀린 1회말에만 2실점했을 뿐 나머지 5이닝을 무리 없이 틀어막아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시즌 9승(3패)째를 올린 유먼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한화가 1회말 먼저 2점을 냈다. 1사1루에서 김경언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1루주자 이용규를 불러들였고, 이어진 1사3루에선 김태균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한화 선발 송창현에 막혀 답답한 공격으로 일관하던 롯데는 6회 일거에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히메네스가 투수 실책으로 살아나갔고, 최준석이 볼넷을 얻었다. 박종윤의 투수 땅볼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해 1사 2,3루. 황재균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강민호의 고의사구로 조성된 2사 만루에서 신본기가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호투하던 송창현의 4구째를 기다렸다는 듯이 노려쳐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히메네스가 득점해 스코어는 1-2.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후속 정훈은 우중간을 꿰뚫는 주자일소 싹쓸이 3루타를 쳐내 경기를 눈 깜짝할 사이에 뒤집었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4-2 역전. 흥이 난 롯데는 8회에도 신본기의 적시타와 전준우의 내야땅볼로 2점을 추가했고, 9회에는 황재균의 3점홈런으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롯데는 유먼에 이어 정대현, 강영식, 김성배, 김사율을 줄줄이 투입해 전날과 달리 한화 타선의 후반 반격을 1점만 내주고 틀어막았다. 타선에선 6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한 1번 정훈이 펄펄 날며 승리의 또 다른 주역이 됐다.
한화 선발 송창현은 5.2이닝 동안 공 111개를 던지며 8피안타 4실점(비자책) 역투했지만 7패(1승)째의 덤터기를 써야 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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