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을 앞두고 국내에서는 홍명보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전 두 경기와 같은 멤버로 나서기보다는 일부 변화를 줘야 기적의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박주영(아스널) 경기력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박주영은 러시아, 알제리와의 두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때리지 못하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당연히 박주영 책임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수비형 공격수'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정도로 박주영의 처지는 어렵다. 그래서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는 공격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홍 감독은 벨기에전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우회적으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홍 감독은 선발진에 변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부터 생각해보겠다"라며 짧게 대답했다.
하지만, 박주영을 다시 선발로 내세울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질문에는 단호했다. 홍 감독은 "우리팀의 전체적인 균형을 봤을 때 (박주영의) 러시아전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두 번째는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수비에서도 실점을 쉽게 허용하니 경기 자체가 기울어졌다. 공격에 있어서는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전반 예상치 못하게 많은 골을 내주는 경기를 하면서 박주영에게 별다른 기회가 가지 않았다는 뜻을 전했다.
조심스럽게 돌려 말하던 홍 감독의 의중은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드러났다. 홍 감독은 "어떤 날은 좋은 감독으로 평가 받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조기축구회 감독보다도 못한 평가를 받는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지금은 우리가 어느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점검을 한 뒤 선수 선발을 하겠다"라고 흔들림 없이 구상한 대로 선수 기용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박주영의 선발 출전에 따른 결과나 비판 등을 홍 감독 자신이 모두 짊어지고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선수 구성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고 결과 역시 감독이 책임지는 만큼 박주영을 믿고 기용하겠다는 확실한 다짐인 셈이다.
조이뉴스24 /상파울루(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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