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최근 구위도 괜찮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도 나쁘지 않은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대우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김대우는 이날이 올 시즌 들어 세 번째 선발등판이었다. 그는 최근 연승을 달리며 물이 오른 롯데 타선을 5이닝 3실점으로 막으며 제 역할을 했다. 6-3으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
5회초 최준석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99구를 던지는 동안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그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염 감독 얘기처럼, 또 기록이 말해주듯 롯데에 강한 면모를 이날도 이어갔다.
반면 시즌 9승을 올려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1승을 남겨두고 있는 롯데 선발 유먼은 이날 넥센 타자들의 화력에 혼쭐이 났다. 유먼은 1회 출발은 좋았다. 톱타자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유한준, 박병호를 범타로 처리했다.
그러나 피홈런이 문제였다. 1-0으로 앞서던 2회말 선두타자 강정호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은데 이어 다시 2-1로 앞서던 3회말에도 역시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동넘 솔로포를 맞았다. 이어 강정호에게 또 다시 연타석으로 투런포를 내주는 등 3회에만 5실점했다.
유먼이 강정호에게 2점홈런을 맞기 전 실점 상황이 더 안좋았다. 유먼은 1사 1, 2루에서 강정호를 상대했는데 폭투로 허무하게 실점했다. 폭투 때 2루 주자 이택근이 홈까지 쇄도했고 1루에 있던 유한준도 3루까지 가는 바람에 유먼은 더 힘이 빠졌다. 그 직후 강정호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장타를 허용했다.
유먼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84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 4.20과 견줘 높았다. SK 와이번스(13.50)와 NC 다이노스(9.00)에 이어 유먼이 약세를 보인 팀이 바로 넥센이었다.
유먼은 이날 6이닝을 소화하긴 했으나 홈런 3개 포함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6실점이나 했다.
홈런을 3방이나 맞은 유먼은 홈런 때문에 울었으나 홈런 때문에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롯데에서도 최준석, 정훈, 강민호가 홈런 3방을 날려줬기 때문이다. 특히 강민호는 4-6으로 뒤지던 7회초 동점 투런을 날려 6-6을 만들여 유먼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줬다.
역으로, 김대우은 홈런 때문에 웃다가 홈런 때문에 울었다. 강정호의 연타석 홈런과 허도환의 홈런 등 초반 활발하게 터져준 팀 타선 덕분에 6-3으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데뷔 후 첫 승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영민이 6회초 정훈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맞았고, 한현희가 7회초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아쉽게 승리 기회가 날아가고 말았다.
결국 김대우와 유먼은 홈런 때문에 승리를 놓치거나 패전을 면하는 묘한 상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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