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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승부차기로 코스타리카 꺾고 4강행


골대 불운에 시달리는 등 코스타리카 투혼에 애먹기도

[이성필기자] 운몀의 승부차기에서 웃은 팀은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랐으나 스페인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네덜란드는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기회에 가까이 다가섰다. 네덜란드는 오는 10일 아르헨티나와 4강전을 치른다. 코스타리카는 돌풍을 8강에서 멈춰야 했다.

전반은 네덜란드의 일방적인 공격이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에 여러번 땅을 쳤다. 전반 22분 로빈 판 페르시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슈팅은 나바스에게 잡혔다. 28분 판 페르시의 패스를 받은 멤피스 데파이의 왼발 슈팅은 나바스의 발에 막혔다.

답답한 네덜란드는 페널티지역 안팎에서 계속 슈팅을 날렸지만 나바스의 방어 영역을 뚫지는 못했다. 38분 스네이더르의 프리킥도 나바스의 선방에 막혔다.

0-0으로 후반을 시작한 네덜란드는 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슈팅 정확도가 문제였다. 로번의 프리킥이 하늘로 향하는 등 조급함이 보였다.

코스타리카는 세트피스를 적절히 활용했다. 한 골만 넣으면 수비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골대 가까이로 프리킥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다. 슈팅이 빗나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네덜란드를 당황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네덜란드에는 골대 불운이 잇따라 찾아왔다. 36분 스네이더르의 프리킥이 왼쪽 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추가시간 판 페르시의 슈팅은 수비에 가담한 옐친 이그나치오 테헤다의 몸에 맞고 솟구쳐 크로스바를 튕기고 나갔다. 그야말로 안타까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0-0으로 정규시간을 마치고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코스타리카의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로번이 돌파를 하며 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무위에 그쳤다. 고민하던 판 할 감독은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사냥꾼' 클라스 얀 훈텔라를를 투입해 한 골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다.

연장 전반을 주도권 싸움으로 보낸 양 팀은 후반 한 차례씩 골 기회를 얻었지만 수비에 막혔다. 특히 네덜란드는 13분 스네이더르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며 또 한 번 땅을 쳤다.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로 승리팀을 가리게 됐다. 네덜란드는 승부차기를 의식해 종료 직전 팀 크룰 골키퍼를 교체 투입했다. 두 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선축이었던 코스타리카 주장 루이스의 킥이 크룰에게 막히면서 2-1이 됐다. 이후 3, 4번 키커가 모두 성공시켰다.

코스타리카 5번째 키커로 나선 우마냐 코랄레스는 무조건 슛을 성공시켜야 했다. 우마냐는 오른발로 강하게 킥을 했지만 방향을 읽고 몸을 날린 크롤의 손에 막히며 무릎을 꿇었다. 네덜란드는 포효했고 코스타리카는 눈물의 투혼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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