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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승 SK 박민호의 '선두타자 홈런' 대처법


박민호 9일 KIA전서 5.2이닝 2실점, 데뷔 첫 승 신고

[한상숙기자] "전화도, 문자도 많이 왔어요. 아직 답장을 못한 게 많아요. 다 해주려고요." 데뷔 첫 승을 올린 SK 신인 투수 박민호의 얼굴에 웃음꽃이 번졌다.

박민호에게 2014년 7월 9일은 평생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될 것이다. 인하대 졸업 후 2014년 2차 3라운드로 SK에 입단한 박민호는 이날 문학 KIA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7피안타(1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1회와 2회 1점씩을 내준 뒤 3회부터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고비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박민호는 1회초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6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3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기억도 스쳐 갔다.

그러나 박민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을 허용한 뒤 이대형을 투수 땅볼, 이범호를 삼진, 나지완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마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민호는 "잘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첫 타자부터 홈런을 맞았다. 오늘도 안 되나 싶었다. 김주찬 선배가 베이스를 도는 동안 생각을 했다. 1점이 핸디캡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처음부터 던지자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박민호는 3회부터 3이닝 동안 단 1피안타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숙제도 확인한 첫 승이었다. 이날 박민호의 최고 구속은 132㎞를 찍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1일 마산 NC전보다 6㎞가 줄었다. 구속이 146㎞까지 나왔던 스프링캠프 때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박민호는 "첫 승을 해서 좋긴 한데, 구속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캠프 때보다 팔을 좀 더 내렸는데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에 조웅천 투수코치는 "일시적인 문제일 수 있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다음 경기 기분 좋게 준비하라"는 조언을 했다. 박민호 역시 "그래도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으니 (제구는) 괜찮아졌다"면서 웃었다.

첫 승을 올린 다음 날 박민호는 빵이 가득 들어있는 박스를 들고 출근했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부모님께서 아들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200개의 빵을 만들어 보낸 것이다. 빵은 1군은 물론 3군과 재활군에까지 전달됐다.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성준 수석코치는 "(박)민호야, 너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위치 아니냐. 부럽다"면서 박민호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마운드가 헐거워진 SK에 박민호는 더없이 반가운 존재다.

박민호는 "후반기에 내가 선발일지, 불펜일지 모르겠다. 외국인 선수도 오고, 부상 선수들도 돌아오면 자리가 없을 수 있다. 1군에서 남은 시즌 끝까지 던지는 게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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