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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전반기 2위, 소사 어깨에 달려


롯데 송승준과 15일 선발 맞대결 '리턴매치'

[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주말 일찌감치 전반기 마지막 2연전인 15~16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나설 선발투수를 얘기했다. 염 감독은 "변화를 주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헨리 소사와 앤드류 밴헤켄이 롯데전에 잇따라 출격한다.

소사는 15일 사직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올시즌 브랜든 나이트를 대신해 데체 외국인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롯데를 두 번째 만나게 됐다. 그런데 소사는 롯데를 상대로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지난 3일 목동 롯데전에 선발로 나와 호되게 당했다.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6이닝 동안 10피안타(2홈런) 3볼넷으로 8실점이나 했다.

당시 넥센은 난타전 끝에 10-9로 롯데에게 이겼다. 그러나 소사가 흔들리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소사는 "그 날 마음먹은 대로 공이 잘 안갔다"며 "운이 나빴다"고 돌아보며 웃었다. 실점을 많이 내준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미다.

최근 페이스는 좋다. 3일 롯데전을 제외하고 최근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올렸다. 넥센 합류 후 지난 5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첫 선발로 나선 뒤 4경기에서 승수 없이 2패만 기록하다가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승수를 쌓고 있다.

특히 소사는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세 번째 선발 등판이던 6월 4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적을 빼면 6이닝 이상은 꼬박꼬박 소화하고 있다.

소사는 "이닝과 투구수는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며 "120구 이상도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올 시즌 121구가 최다 투구였다. 120구를 던지고 내려온 적도 두 번 있었다.

순위에 대한 부담은 넥센이 롯데와 견줘 좀 더 있다. 롯데는 이번 넥센과 2연전 결과에 상관 없이 전반기를 4위로 마감하게 됐다. 반면 넥센은 NC와 치열한 2위 경쟁을 하고 있다. 14일 현재 넥센은 NC에 반경기차 앞선 2위다. NC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연전을 갖는다. 넥센에게 이번 롯데와 2연전 결과는 몇 위로 후반기를 맞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넥센은 부상에서 회복한 조상우가 중간계투진에 합류했기 때문에 불펜이 든든하다. 소사가 어느 정도만 버텨준다면 불펜전력에서도 롯데에게 밀리지 않기 때문에 연승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전반기 4위를 확정하긴 했지만 롯데도 이번 2연전을 쉽게 넘길 순 없다. 한 경기라도 더 승수를 챙겨놔야 한다. 4위권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상위권과 격차를 좁히려면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소사와 선발 맞대결을 하는 주인공은 송승준이다. 앞선 3일 두 팀간 경기에서 둘은 선발로 맞대결을 벌였다.

송승준도 당시 부진을 되갚아야 한다. 그도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4.1이닝 동안 10피안타 9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팀 타선이 1회 4점을 포함해 초반 8점이나 내줬으나 많은 안타를 맞은데다 실책이 동반되며 벌어놓은 점수를 모조리 까먹은 뒤 마운드를 내려와 자존심을 구겼다.

롯데는 올 시즌 지금까지 넥센을 상대로 3승 6패로 밀리고 있다. 이번 2연전에서는 상대전적에서 밀린 부분도 만회해야 한다. 앞서 목동구장에 당한 3연패 악몽도 지워야 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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