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야속한 하늘이다. 스타들의 등용문인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내리는 빗줄기 속에 취소 위기를 맞았다.
KBO는 17일 오후 5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퓨처스 올스타전을 18일 정오로 연기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이 하루 뒤로 미뤄진 것은 2007년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올 시즌에는 퓨처스리그와 1군 올스타전이 사상 처음으로 같은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됐다.
하지만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릴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18일 오전까지 광주 지역에는 비 예보가 있기 때문이다. 18일에도 열리지 못하면 퓨처스 올스타전은 취소된다. 1군 올스타전은 18일 취소돼도 예비일인 19일에 개최될 수 있다.
역대 퓨처스 올스타전을 살펴보면 이제는 1군 무대에서 스타가 된 선수들의 이름이 많이 눈에 띈다. 시행 첫 해였던 2007년부터 채태인(삼성)이 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의 활약으로 MVP가 됐다. 채태인은 현재 삼성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이현승(두산)도 당시 히어로즈 소속으로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전준우(롯데)가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3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MVP가 됐다. 이후 전준우는 지난해 WBC 국가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 1군 올스타전에서도 MVP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9년에는 현재 비룡군단의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이명기(SK)가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김종호(NC)가 삼성 소속으로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MVP가 됐다. 이후 김종호는 특별지명을 통해 NC에 입단, 지난해 1군 무대에서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두산)도 2010년 우수투수상의 주인공이 되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조상우(넥센)가 세이브를 따내며 불펜 투수로서의 될성 부른 떡잎임을 증명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넥센의 필승 불펜조로 활약 중이다.
이처럼 퓨처스 올스타전은 스타들의 등용문이자 2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무대다. KBO 역시 이같은 중요성을 인식, 우천에도 개최를 하루 뒤로 미뤘다. 하지만 야속한 하늘은 계속해서 비를 뿌리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광주=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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