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끈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오른 루이스 판 할 감독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판 할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정리한 뒤 맨유에 부임하자마자 수많은 화젯거리를 양산하고 있다. 선수 구성에서부터 구단 개혁까지 그가 내뱉는 말 한 마디는 연일 영국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18일(한국시간)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판 할이 맨유를 냉정하게 평가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위에 머무른 상황에 빗대 "빅클럽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큰 화제를 모았다.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지 못하면 빅클럽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는데 죽어가던 맨유의 승리욕을 깨웠다는 평가다.
이번에는 판 할 감독이 새 주장 선정을 두고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중앙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했고 왼쪽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 역시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새 주장은 곧 판 할 감독의 복심이나 마찬가지다. 선수단 장악 능력이 뛰어난 판 할은 바이에른 뮌헨(독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을 지휘하면서 주장을 통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경우를 종종 보여주고는 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맨유의 새 주장이 네덜란드 대표팀을 통해 판 할과 사제의 연을 맺은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와 맨유의 얼굴격인 웨인 루니로 압축됐다고 전했다. ESPN는 '판 페르시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장직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루니는 맨유의 전면에 나서고 싶어한다. 판 할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 페르시는 모나지 않은 조용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편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2012~2013 시즌 득점왕에 올랐고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루니는 재계약 시점마다 구단과 밀고 당기기를 하며 치열하게 싸웠다. 그래도 협상 종료 후에는 팀 터줏대감 역할을 소화하며 제 몫을 해냈다.
공교롭게도 판 페르시와 루니는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하다. 판 할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진 이유다. 그는 "때때로 나는 빠른 결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래서 시간을 갖고 결정하려고 한다"라며 주장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선수단을 자세히 알려면 적어도 6주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 안에는 다 정하려고 한다. 일단 이번 결정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렇지만 느낌은 분명 좋다. 누가 되든지간에 팀을 바꿔 놓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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