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공격은 제때 터지지 않았지만 무실점 수비에 한숨 돌린 황선홍 포항 감독이다.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브라질월드컵 휴식기 이후 재개된 리그 5경기에서 포항이 한 번도 실점하지 않은 것은 고무적이다. 성적도 2승3무로 나쁘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 김원일의 부상으로 김형일이 대체 요원으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수비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황선홍 감독은 "공격 전개가 미흡했다. 수비의 단단함은 있었지만 어려운 경기였다"라고 명암이 뚜렸하게 드러난 경기였음을 전했다.
포항은 고무열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아직 조찬호가 부상중이다. 이명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으로 떠났다. 이래저래 공격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황 감독도 "원톱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상대 수비는 전체적으로 강했다. 우리가 원하던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았던 경기"라고 공격 면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수비는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황 감독은 "김형일이 많은 역항을 했다. 중앙 수비와 풀백이 바뀌어도 문제가 없었고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리그에서 5경기 무실점은 있었지만 6경기 연속 무실점은 없었다"라며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하지 않는 경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수비가 풀려도 공격 정확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려 있지만 포항의 선수 영입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황 감독은 "외국인 영입은 어렵고 국내 선수도 특별한 선수가 아니면 올 수 없다. 많이 쉬었던 고무열이나 김재성 등이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컨디션이 올라오면 활동폭이 넓어질 것으로 본다"라며 있는 자원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팀 현실을 이야기했다.
순위 싸움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상위권에서 버틴다는 각오다. 황 감독은 "앞으로 상위권 다툼이 더 치열할 것이다. 독주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계속 경쟁하고 경각심을 가지겠다. 언제든지 순위는 하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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