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조급증에 빠진 한국 축구 문화를 향해 거스 히딩크(68)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여유를 주문했다.
히딩크 감독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박지성(33), 이영표(37)도 동석했다.
전날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축구에 대한 걱정과 신임 이용수 기술위원장 선임에 대해 칭찬을 늘어 놓았던 히딩크 감독은 이날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히딩크 감독은 '어떤 사람이 한국대표팀 새 감독이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지금 한국 축구에서 멀리 있는 입장이라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했던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언급하며 "이 위원장을 선임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라며 한국 축구의 조용한 개혁 움직임을 격려했다.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히딩크 감독의 생각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 위원장은 축구 발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에게 감독 후보들에 대한 검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라며 참고 기다리라고 주문했다.
시간적 여유의 필요성은 과거 히딩크도 충분히 느꼈던 부분이다. 한국 축구가 2002 월드컵 개최국에다가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에 사로 잡힌 상태에서 강팀과의 평가전에서 연패를 거듭하자 히딩크를 경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축구의 새 시대가 시작한다. 그 부분을 이해해야 한다. 현재 세계 축구와 한국 축구 수준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기대감은 이성적이지 못해서 실망과 비난이 기다린다"라며 현실을 확신하고 철저하게 움직여 미래를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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