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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 한일전' 와다에 판정승


컵스전 7이닝 2실점 호투, 승리투수는 놓쳐

[정명의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와다 쓰요시(시카고 컵스)와의 메이저리그 한일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와다와의 대결에서는 우위를 보였다. 와다도 5.2이닝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의 피칭이 더 나았다. 와다는 5.2이닝 2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감했다.

아시아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특히 한국의 류현진, 일본의 와다가 등판해 한일전이 성사됐다. 역대 9번째 한일 선발투수들의 대결이었다. 앞선 8번의 대결에서는 한국 투수들이 6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한일 선발 투수 맞대결이 처음 이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4월5일.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가 몬트리올에서 뛰던 이라부 히데키와 맞붙었다. 박찬호는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2이닝 6실점 패전투수가 된 이라부를 꺾었다. 그해 박찬호는 콜로라도에서 뛰던 요시이 마사토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한일전에서만 3승을 올렸다.

2004년에는 몬트리올 소속이던 김선우가 LA 다저스 노모 히데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서재응도 2005년 오카 도모카즈와 맞붙어 승리를 따냈다. 김병현 역시 2006년 토론토로 팀을 옮긴 오카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이 때까지 한국 투수들은 일본 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 6승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류현진이 첫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20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구로다 히로키와 맞붙어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구로다가 6이닝 2실점으로 류현진보다 좀 더 잘 던졌다. 다저스가 4-6으로 패하며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고, 구로다는 승리투수가 됐다.

한일전 첫 패전투수라는 어떻게 보면 불명예를 떠안은 류현진은 이날 그 설욕에 성공할 수 있었다. 1회초 선취점을 빼앗기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을 되찾으며 무실점 행진을 벌였고, 다저스가 4회말 맷 캠프의 투런포로 2-1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7회초 알칸타라에게 1타점 3루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 승리 조건을 놓쳤다.

역대 한일 맞대결에서 두 투수가 모두 승패없이 경기를 마친 경우는 딱 한 차례 있었다. 지난 2003년 9월22일 뉴욕 메츠에서 뛰던 서재응과 몬트리올 소속이던 오카의 대결이었다. 서재응은 7.1이닝 1실점, 오카는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나란히 호투했지만 누구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이날까지 메이저리그 한일전 선발 맞대결 성적은 9경기에서 6승1패로 한국이 여전히 크게 앞서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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