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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그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에서 은퇴


내전 멈추게 하는 등 선수 이상의 존재감 과시했던 스타

[이성필기자] '코끼리 군단' 코트디부아르 축구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디디에 드로그바(36, 첼시)가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드로그바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너무나 슬픈 일이지만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2년 동안 국가대표팀에서 열정적으로 뛰었다"라고 대표 은퇴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02년부터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드로그바는 12년 동안 A매치 104경기에 나서 65골을 터뜨렸다. 8년 동안 주장을 하는 등 코트디부아르의 중심이었다. '드록신'이라 불릴 정도로 신적인 존재였다.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에 잇따라 출전했다. 운이 없게도 독일,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코트디부아르가 죽음의 조에 속해 예선 탈락했고,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종료 5분을 버티지 못하고 16강 진출권을 내줬다. 그러나 드로그바는 일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뒤 0-1로 지고 있던 경기를 2-1로 뒤집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며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대표팀을 응원했던 많은 팬의 사랑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함을 전한다. 코트디부아르를 세계 무대에 올려가도록 힘을 보탰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또, "대표팀이 새 감독과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원한다"라고 얘기했다.

드로그바의 존재감을 알려주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드로그바는 코트디부아르가 내전을 겪고 있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뒤 TV 카메라를 향해 "단 1주일 만이라도 전쟁을 멈춰달라"는 말로 5년간 계속되던 내전을 멈추게 했다.

드로그바는 2004~2005 시즌부터 2011~2012 시즌까지 첼시에서 뛰다 2012년 상하이 선화(중국)로 이적했다. 이후 2012~2013 시즌부터 갈라타사라이(터키)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이번 시즌 다시 첼시로 돌아왔다. 1년 계약이라 첼시에서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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