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주말 2연전 맞대결을 갖는다. 당초 전날(10일) 열릴 경기였지만 우천취소돼 월요일인 이날 열리게 됐다. 10일 선발투수로 예고했던 헨리 소사(넥센)와 릭 밴덴헐크(삼성)가 이날 그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두 선수 모두 빠른 공이 주무기다. 타자들을 상대할때 기교보다는 힘을 앞세워 승부를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소사 영입에는 밴덴헐크의 투구가 영향을 줬다.
넥센은 지난 6월 브랜든 나이트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았다. 이때 기준으로 삼은 건 바로 '힘'과 '직구'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당시 후보군에 있던 선수들을 보며 그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했다. 롤 모델로 삼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벤덴헐크였다.
염 감독은 "밴던헐크가 올 시즌 타자와 상대하는 걸 보고 힘있고 구속이 빠른 투수가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봤다"며 "그래서 소사도 가능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사는 2012년과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뛴 경험도 있었다. 그리고 국내 타자들과 승부에서 결코 밀리지 않은 구속이 장점이었다. 그런데 소사는 넥센 합류 후 예전과 견줘 투구 스타일이 달라졌다.
염 감독은 "장점이던 빠른 공이 안보였다"고 했다. 소사는 첫 등판에서 평범한 투구를 선보였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잘 던지지 않았고 서클 체인지업과 투심을 주로 던졌다. 염 감독은 "KIA에서 뛸 때 부터 그 구종을 던지긴 했다"며 "그런데 우리팀에 오고 난 뒤 던지는 걸 보니 빈도가 높았다"고 했다.
일단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소사는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패턴을 바꾸지 않았다. 염 감독은 소사의 세 번째 선발등판이던 지난 6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이 끝난 뒤 면담을 가졌다. 염 감독은 그자리에서 소사에게 '너의 직구를 믿으라'는 한마디를 했다.
소사가 투구 패턴이 지난해와 견줘 바뀌었던 이유로는 심리적인 요인이 컸다. 소사는 자신이 던진 직구가 타자들에게 맞게 되는 걸 두려워했다. 그러다보니 변화구로 도망가는 투구를 했다. 염 감독의 조언이 있은 뒤 소사는 예전처럼 강속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넥센 마운드에는 선발 등판 13연승 기록을 세우고 있는 앤드류 밴헤켄도 있지만 소사 역시 제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전부터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까지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소사는 이 기간 동안 6승을 올렸다.
염 감독은 "소사는 최고 구속에선 밴덴헐크를 앞선다"며 "변화구 각과 제구력 등은 밴덴헐크가 좀 더 나은 편이지만 힘 대 힘으로 소사는 밀리지 않는다. 경기 승패를 떠나 오늘 두 투수 모두 좋은 투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밴덴헐크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승 2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며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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