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역시 팀의 든든한 맏형 노릇을 했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팀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승엽은 이날 0-1로 끌려가고있던 2회초 첫 타석에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후 그는 세 차례 타석에선 범타에 그쳤다. 각각 중견수 뜬공, 병살타, 2루수 직선타에 머물렀다.
그러나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이승엽이 있었다. 6-6으로 팽팽한 가운데 삼성은 연장 10회초 2사 이후 기회를 잡았다. 박한이와 최형우가 연속안타를 쳐 1, 3루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뒀다.
하지만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넥센 마운드에는 마무리 손승락이 버티고 있었다. 이승엽은 손승락이 던진 5구째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넥센이 가장 바라지 않았던 결과가 나왔고 반대로 삼성 벤치는 환호했다. 이승엽의 타구는 우익수 안타로 연결됐고 3루 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아 균형을 깼다.
이승엽의 적시타는 그대로 이날 결승점가 됐다. 그는 넥센전이 끝난 뒤 "오늘같은 접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6회초 맞은 기회에서 병살타로 물러났는데 그부분이 경기내내 마음에 걸렸다"며 "하지만 최형우가 동점 2점홈런을 치고 난 뒤 내가 결승타를 쳐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래서 10회초에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세리머니를 좀 크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엽은 이날 2회초 2점홈런으로 소속팀이 프로야구 팀 통산 처음으로 3천900홈런을 기록하는 데 보탬이 됐다.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친 개인 첫 홈런이리도 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었는데 드디어 오늘 쳤다"며 "팀도 이겨 기분이 더 좋다"고 다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