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앤드류 밴해켄(넥센 히어로즈)의 연승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그는 12일 기준으로 다승(16승 4패)과 평균자책점(3.01)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그는 16승을 거두는 동안 13경기 연속 선발 승리라는 기록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팀이 지금 성적을 낼 수 있는데 밴헤켄이 차지하는 부분은 적어도 50%는 충분히 된다"고 강조했다.
넥센 선발 마운드는 밴헤켄 그리고 헨리 소사라는 원투펀치를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토종 투수들의 활약도가 떨어진다.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정규시즌 순위표에서 2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선발진 전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염 감독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했다. 밴헤켄이 고비마다 등판해 제몫을 하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거나 연패 위기에서 끌어냈기 때문이다. 에이스로 가져야 하는 자질 중 하나인 스토퍼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밴헤켄이 이정도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 순위 경쟁에서 힘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올 시즌 밴헤켄이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팀내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높아졌다.
밴헤켄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선발 14연승과 함께 시즌 17승째를 노린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다면 17승으로 지난 2012년 브랜든 나이트와 자신이 올 시즌 세웠던 넥센 투수 한 시즌 최다승을 뛰어 넘는다. 아울러 지난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 이후 맥이 끊겼던 20승에 도전할 수 있는 탄력을 받게된다.
그런데 밴헤켄은 이날 롯데를 상대로 신중해야 한다. 그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승을 올렸다. 하지만 투구내용이 썩 좋은 편은 이니다. 16이닝을 던지며 19피안타 10실점했다. 롯데전 평균자책점은 5.63이다. 8개 구단 상대로 실점과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롯데 타자들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또한 이날 롯데는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한다. 타석에서 집중력이 남다를 가능성도 높다.
그는 앞선 등판이던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긴했지만 5이닝 동안 5실점했다. 하지만 밴헤켄은 팀 동료들에게 믿음을 준다. 부진이 두 경기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바로 구위를 회복하고 에이스다운 모습을 되찾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우리팀 투수라서가 아니고 현재 기록만 놓고 본다면 MVP는 단연 밴헤켄"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는 "박병호, 강정호 등 타선 도움도 당연히 있지만 밴헤켄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말 크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밴헤켄이 든든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사직=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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