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100kg는 안나가요."
한현희(넥센 히어로즈)가 투수조 연습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오자 염경엽 넥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이용철 KBS N 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이 '현재 몸무게가 얼마냐?'고 물었다. 한현희는 돌발 질문에 넉살좋게 대답했다. 그러나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프로 입단 초기와 비교해서 20kg는 쪘다"고 했다. 그러자 염 감독은 "(한)현희야, 근육으로 살을 찌운거지?"라고 거들었다. 한현희는 "그래도 배에는 근육이 잘 붙지 않는다"고 했다. 순간 넥센 덕아웃은 웃음바다가 됐다. 천연덕스럽게 대답을 한 한현희가 분위기 메이커가 된 순간이다.
한현희는 "몸무게를 늘린 이유가 있다"고 했다. 투구시 힘을 더 보태고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넥센 타자들이 오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를 톡톡히 봤는데 한현희도 예외는 아니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 아래 주어진 근력 강화 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 결과 프로 입단 호리호리하던 몸집이 바뀌었다. 이제는 제법 몸집이 잡혀있다. 한현희는 "직구 구속이 신인 시절과 견줘 7km 정도 더 나온다"고 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후반 152km가 나왔고 지금은 그보다 조금 더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한현희는 올 시즌 조상우와 함께 넥센 중간계투진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신인시절이던 2012년 43경기에서 3승 4패 7홀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선보였고 지난 시즌 69경기에 출전해 5승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21로 프로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올해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늘었다. 한현희는 12일 기준으로 팀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47경기에 나왔고 3승 1패 2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8로 수준급 투구를 유지하고 있다.
염 감독도 "(조)상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을때 현희가 그 빈자리를 정말 잘 메워줬다"며 칭찬했다. 넥센이 2위로 순항 중인 여러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한현희의 존재다. 한현희를 바라보는 염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간한 공식 미디어가이드북에는 한현희의 체중이 95kg라고 나와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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