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관심이 집중됐던 이광종호의 와일드카드가 정해졌다. 공수 양면을 착실히 보강한 것이 눈에 띈다.
이광종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명단 20명을 공개했다. 23세 이상 3명을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에 골키퍼 김승규(24, 울산 현대), 왼쪽 풀백 박주호(27, 마인츠05), 공격수 김신욱(26, 울산 현대)를 선발하며 모든 정리를 끝냈다.
와일드카드는 경험이 많은 전력이 선발된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경쟁률도 치열했다. 김승규, 박주호, 김신욱을 비롯해 공격형 미드필더 이명주(알 아인),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전북 현대), 오른쪽 풀백 이용(울산 현대) 등이 거론됐다.
좌우 날개와 처진 공격수로 활용 가능한 손흥민(레버쿠젠)이 발탁될 경우 와일드카드 구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반대로 선발되지 않았다.
이 감독의 선택은 김신욱, 김승규, 박주호였다. 김신욱은 높이와 힘을 갖췄고 브라질월드컵 경험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높이가 다소 낮은 기존의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열망이 컸다.
김승규 역시 경기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함께 뽑힌 노동건(수원 삼성)의 경우 소속팀에서의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아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다른 후보자였던 이창근(부산 아이파크)도 마찬가지다. 김승규가 각급 연령대 대표팀을 거쳐왔고 올림픽 경험이 없기는 하지만 A대표팀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했다는 점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
박주호의 발탁은 수비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포지션 경쟁자인 김진수(호펜하임)가 부상에서 회복해 발탁돼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고심끝에 선택했다.
박주호는 지난 시즌 마인츠에서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갔다. 이 감독은 신형민, 이명주 모두를 제외했다. 이명주의 경우 차출 의무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의 반대가 있었다. 반면, 마인츠는 박주호를 흔쾌히 보내줬다.
이 감독은 "박주호는 소속팀에서 사이드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소화하는 멀치 자원이다. 두 세 자리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이기에 발탁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다목적으로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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