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무난한 조편성을 받았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상대를 잘 알아야 웃을 수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21일 인천 하버파크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추첨에서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라오스와 A조에 편성됐다.
국가들의 이름값으로만 본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를 빼면 한국 입장에서는 무난해보이는 조편성이다. 이광종 감독도 "같은 조에 상위권팀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조로 묶인 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일단 첫 경기 상대인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U-22) 선수권대회 최종예선에서 만난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선제골을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가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뛰었던 선수 중 이광종호 멤버는 이재성(전북 현대)이 유일했다. 180도로 달라진 선수 구성으로 나선다고는 하지만 조심스러운 상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 1월 열린 U-22 선수권 본선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뒤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조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순위에 따라 B조 1, 2위와 만나는데 우즈베키스탄, 홍콩,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이 B조에 속했다. 껄끄러운 우즈베키스탄을 피하려면 사우디를 무조건 꺾고 1위를 사수해야 8강으로 향하는 길이 편하다.
물론 8강에 간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C, D조에서 토너먼트를 통과한 팀들과 만나게 되는데 D조의 일본, 이라크 등과 운명적인 만남을 할 수 있다. 일단 1위로 16강부터 가는 것이 우선이며 그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
라오스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된다. 최종예선에서 북한, 중국, 태국, 캄보디아, 홍콩과 한 조에 속했는데 3위로 나름대로 선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팀을 상대할 때는 철저한 수비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한국대표팀은 다음달 1일 소집된다. 1차전은 9월 14일 인천문학경기장(말레이시아), 2차전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사우디아라비아), 3차전 21일 화성 종합경기타운(라오스) 순으로 조예선을 치른다. 대표 소집 후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조직력을 완성해야 하는 것이 숙제다. 첫 상대 말레이시아를 꺾고 순조롭게 출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아시안게임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이라크, 쿠웨이트를 넘어서야 한다. 특히 이라크와는 U-22 선수권 본선 8강에서 만나 0-1로 패했던 경험이 있다. 북한은 중국만 잘 상대한다면 16강 이상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편,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부는 태국전만 잘 치르면 무난한 8강 진출이 예상된다. 경쟁국인 일본이 B조에 중국과 묶였고 북한도 C조로 편성돼 한국의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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