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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의 당부, 'LG 위한 희생' 의미는?


평소와 다른 마운드 운용 예고, 4위 자리 굳히기 돌입

[정명의기자] LG 양상문 감독은 28일 문학 SK전 1-1로 맞서던 4회말 선발 장진용이 안타 2개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자 지체없이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아직 동점인데다 장진용의 구위가 급격히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안타 2개도 정타가 아닌 빗맞아 만들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단호했다. 불펜에서 롱맨 역할을 맡고 있는 임정우를 등판시켜 불을 끄고자 했다. 임정우가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점을 내줬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점, 이후 임정우가 7회말 1사까지 3.1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꿋꿋이 지켰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투수교체였다고 볼 수 있다.

분명 평소보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빨랐다. 아무리 초반 흐름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양 감독은 선발 투수에게 최소한 5이닝은 맡기려는 스타일의 지도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운드 전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더구나 이날 투수 교체 상황은 1-1 동점으로 큰 위기도 아니었다. 장진용을 좀 더 끌고갔더라도 큰 무리라고 보기 어려웠다.

경기 전 양 감독의 발언에 이날 투수 교체의 이유에 대한 힌트가 숨겨져 있다. 양 감독은 "투수들에게 이제 남은 경기 동안은 자기 이름보다도 LG를 위해 희생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4위 경쟁의 막바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마운드 운용을 예고한 셈이다.

양 감독은 "(마운드 운용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는 것은 선발 투수 한 명을 더 붙이는 1+1 전략이 있을텐데, 아시안게임 전까지는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다른 하나는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을 5회 이전에 내리는 것이다. 그것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가 승리를 챙기기 위해서는 5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 따라서 초반에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 아닌데 5회 이전에 강판 지시가 떨어진다면 선발 투수들 개인적으로는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더 던진다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데'라는 식의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양 감독은 미리 팀 승리를 강조하며 희생을 당부한 것이다.

양 감독의 당부는 불펜 투수들에게도 이어졌다. 양 감독은 "그동안은 최대한 연투를 피해왔었는데, 앞으로는 좀 있을 지도 모른다"며 "(불펜 투수들에게)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연투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달라는 이야기를 전해놓았다. 승부수라는 것이 그런 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는 28일 SK전에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에 타선이 꽁꽁 묶이며 2-4로 석패, 4연승 상승세를 마감했다. 5위 롯데, 6위 두산과의 승차가 2경기 차로 좁혀지며 4위 경쟁에 다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양 감독이 선수들에게 당부한 'LG를 위한 희생'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 지 지켜 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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