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포수 현재윤(35)이 9월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1군에 복귀했다. LG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현재윤은 베테랑 포수다. LG가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윤을 영입한 이유도 그의 풍부한 경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LG 이적 첫 해였던 지난 시즌, 현재윤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LG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1군에서 자취를 감춘 현재윤은 올 시즌 중반이 지나기까지도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즌 전 왼손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고 복귀에 박차를 가했지만, 2군 경기에서 이번에는 무릎을 다쳤다. 그 사이 1군에서는 최경철(34)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최경철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양상문 감독은 "기대에 110% 부응하고 있다"며 최경철에 대한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의 홀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최경철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지칠 수밖에 없었다. 최경철은 아직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해본 적이 없는 포수다.
현재윤의 복귀는 '고군분투'하고 있던 최경철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재윤이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최경철이 지쳤다고는 해도 경기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 여전히 최경철은 든든하게 안방을 지키며 타석에서도 간혹 매서운 타구를 날린다.
그렇다면 LG는 현재윤을 어떻게 활용하게 될까. 양 감독은 "마지막 1~2이닝을 소화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함없이 최경철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경기 막판 상황에 따라 현재윤을 교체 투입하겠다는 뜻. 이는 최경철의 체력 부담을 줄여주고, 승부처에서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은 "사실 최근 (최)경철이 타격감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승부처에서는 대타가 필요하다"며 "경철이 타석에 대타를 기용하고, 수비에서는 다시 그 자리에 (현)재윤이를 넣게 될 것"이라고 둘의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현재윤이 합류하기 전, LG 1군에는 최경철 외에도 김재민이 있었다. 그러나 김재민은 아직 기량이 성장 중인 선수로, 최경철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기 후반 최경철 타석에 대타를 낼 경우, 안방이 불안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현재윤의 존재로 과감한 대타 작전이 가능해졌다.
현재윤은 의욕이 넘친다. 몸 상태도 100%다. 1군에 복귀한 2일 잠실구장 덕아웃에서는 최경철과 나란히 앉아 함께 장비를 착용하며 "내년에는 경철이 자리를 뺏겠다"고 농담 섞인 진담을 던지기도 했다. 최경철은 말없이 미소를 띄웠다. 두 선수 사이에 경쟁의식이 싹트기 시작한 것 역시 LG에게는 호재다.
한편, 지난해 주전포수로 LG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던 윤요섭은 아직 1군행 기약이 없다. 양 감독은 "아직 몸 상태(어깨)가 완전치 않아 2군에서도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며 "야수의 경우 어깨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