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핑계는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경기가 자주 꼬이더라구요." 2위 넥센 히어로즈가 올시즌 유독 힘을 못쓰는 상대가 있다. 바로 NC 다이노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금까지 치른 NC전을 에둘러 이렇게 표현했다. 넥센은 3일 현재 NC와 치른 14차례 맞대결에서 3승(11패)만 올렸다. 리드를 하고 있다가도 동점을 허용하면서 따라 잡히고 결국 무릎을 꿇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넥센 강타선도 NC 투수들만 만나면 답답한 흐름을 보여준 적이 많았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넥센에겐 NC와 남은 마지막 2연전이 중요해졌다.
아직 '가을야구'에 나설 팀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팀 순위를 기준으로 따진다면 2위 넥센은 3위 NC와 가을야구에서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 물론 포스트시즌은 분위기, 투수진 운영 등이 정규시즌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린 상대를 만난다면 아무래도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분위기가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4일과 5일 목동구장에서 NC를 만난다. 두 팀의 승차는 5.5경기다. 넥센이 아무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1위 삼성을 3.5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어 2위에 만족하고 있을 수는 없다. 물론 최근 4연패를 당하고 있는 NC가 더 급한 상황이다.
넥센은 4일 선발로 에이스 앤드류 밴해켄을 내세운다. 그는 당초 2, 3일 LG 트윈스와 주중 2연전에 마운드에 오르기로 했으나 이틀 연속 우천 취소되는 바람에 NC전으로 등판이 밀렸다.
넥센 입장에선 오히려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에이스 카드를 꺼내 열세였던 NC전에 총력전을 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밴헤켄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두 경기에 나왔다. 한화 이글스(1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적게 만난 팀이다. 투구내용은 좋았다. 1승 1패를 거뒀는데 상대 평균자책점은 2.08로 준수했다. 피안타율도 1할4푼6리밖에 안됐다. 한마디로 NC 타선을 상대로 짠물투를 보여줬다.
밴헤켄이 4일 NC를 상대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승리투수까지 된다면 일석이조다. 넥센은 NC를 상대로 약했던 면모를 어느 정도 털어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고, 17승(5패)을 기록하고 있는 밴헤켄도 시즌 20승 달성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하지만 불안요소는 있다. 밴헤켄은 14경기 연속 선발 승리가 끊긴 지난 8월 19일 LG전과 27일 KIA전에서 흔들렸다. 이 두 경기에서 17안타(3피홈런)를 맞고 10실점했다. 이번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NC를 만난다. 좋지 않은 흐름을 끊고 체력을 비축할 시간은 충분했다.
NC는 선발 이재학 카드로 맞불을 놓는다. 이재학에게도 4일 경기는 중요하다.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야 하지만 아홉수에 걸려 계속 늦춰지고 있는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도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학은 9승 6패를 기록중이다. 그는 넥센전에는 올 시즌 4경기에 나와 1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04로 괜찮았다. 피안타율이 2할9푼7리로 다른 팀들과 견줘 조금 높은 게 흠이다.
넥센과 NC의 맞대결은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로도 손색이 없다. 이래저래 두 팀에게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는 2연전이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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