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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혜리·김소연·유연석, 예능 속 '민낯'이 흥미롭다


관찰 예능 타고 매력 재발견

[이미영기자] 이런 매력이 숨어있을 줄 몰랐다. 화려한 걸그룹 멤버 혹은 드라마 속 훈남의 이미지를 깬, 생생한 '민낯'이 훨씬 더 인간적이고 훈훈하다.

관찰 예능이 대세가 되면서 대중들에 의해 새롭게 '관찰된' 스타들이 있다. MBC '일밤-진짜사나이'의 혜리와 김소연,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의 유연석 등이 리얼리티를 타고 '호감 스타'가 됐다.

새침해 보였던 걸스데이 혜리는 알고보니 웃음이 넘쳐나는 '명랑소녀'였고, 강인해 보였던 '여전사' 이미지의 김소연은 악바리 정신으로 감동을 안겼다. '꽃보다 청춘' 속 유연석은 훌쩍 떠난 여행 속 발견한 따뜻한 친구 '칠봉이'였다. 그들은 그렇게 반전 매력으로, 또 인간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발견됐다.

화제 속에 방영되고 있는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은 그야말로 '新캐릭터의 보고'다. 살 떨리는 혹독한 훈련, 한계의 순간 속에서 생생한 모습들이 카메라에 포착된다. 이중 단연 돋보인 것은 혜리와 김소연이다.

걸스데이 막내 혜리의 변신은 놀라웠다. 혜리는 섹시하고 깜찍한 이미지인 동시에 새침한 이미지도 컸다. 하지만 군대 속 혜리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낙천적이고 발랄한, 그야말로 '명랑소녀' 그 자체였다.

점심식사 시간 커다랗게 쌈을 싸 입에 넣으며 '먹방'의 진수를 보여주고, 민낯도 스스럼 없이 드러냈다. 맹승지의 얼굴에 붙은 파리에 함박웃음이 터지고, 훈련 도중 웃음을 참지 못해 벌칙을 받을 만큼 웃음 많은 소녀였다. 막내답게 애교도 많았다. 퇴소식 때 터미네이터 분대장을 바라보며 "이이잉~"이라는 애교로 무뚝뚝했던 분대장과 수많은 시청자들을 녹였다.

자신의 감정에도 꾸밈 없었다. 훈련을 받다가 눈물을 흘리고,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다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싶어"라며 폭풍 눈물을 쏟아내는 혜리는 영락 없는 스무살 소녀였다. 사랑스러운 여동생 같은 모습으로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친밀감을 더하면서 '진짜 사나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

혜리가 '엄마 미소'를 짓게 한다면, 김소연의 군 생활 태도는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드는 감동이 있다. '진짜사나이' 속 김소연은 수많은 작품 속에서 만났던 김소연과는 달랐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커리어우먼도, '아이리스' 속 강인한 여전사도 없다. 팔굽혀펴기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저질 체력'의 김소연이 있을 뿐이다. 훈련에서 열외가 되기 일쑤며, 헉헉 거리고 힘겨워한다.

김소연이 보여주는 모습이 이게 전부라면, '짠함'에서 끝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소연은 포기를 모르는 '악바리 근성'과 부지런함, 전우애로 감동을 안기고 있다.

화생방 훈련에서 눈물 콧물을 쏟으면서도 끝까지 버텨내고, 무릎에 피멍이 들 때까지 각개전투 훈련을 해냈다. 유격 훈련에서 전우를 위해 어깨와 머리를 대주면서도 꾀를 부리지 않았고, 11M 고층 사다리 오르기도 고통 끝에 올라섰다. "조금씩 해내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울컥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힘든 군 생활에 불평하지 않고, 묵묵하게 또 밝은 미소로 임하는 모습도 인간적인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꽃보다' 시리즈에도 역대급 훈훈한 캐릭터가 탄생했다.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의 유연석의 매력이 첫회부터 터졌다. 제작진이 예고한 대로 '짐꾼 캐릭터의 끝판왕'의 탄생이었다.

tvN '응답하라 1994'의 칠봉 캐릭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오른 유연석은, 사실 예능 출연이 거의 없어 베일에 싸여있던 인물. 여행에서 만난 유연석은 드라마 속 가상인물이던 칠봉보다 더 다정다감했고 훈훈했다. 여행 초보 손호준과 바로를 살뜰히 챙기고, 여행을 이끄는 듬직한 리더였다.

갑작스럽게 떠난 여행지에서 능숙하게 숙소를 고르고, '즐거운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새벽까지 여행책을 놓지 않았다. 여행의 동선을 짜고, 예산에 맞게 움직이는 것도 다 그의 몫. 음식을 가리는 손호준을 위해 과일을 사다 나르고, 스태프의 아이스크림도 훔쳐다 멤버들의 입에 넣었다. 의외의 모습도 터져나왔다. 바로·손호준과 몸을 부대끼며 애교스러운 인사를 나누고, 시장에서 물건값을 흥정하며 '연석맘'의 모습도 보여줬다. 유연석이 남은 라오스 편 여행에서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찰 예능이 새롭게 발견한 '민낯'의 스타들, 이들 덕분에 안방극장이 뻔하지 않고 즐겁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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