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중국)=장진리기자] JYJ가 4년 만에 중국 상하이를 찾았다.
JYJ는 20일 오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더 리턴 오브 더 킹(THE RETURN OF THE KING)' 상하이 공연 개최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약 4년 만에 '완전체' JYJ로 활동하며 느낀 소감을 솔직히 전했다.
JYJ가 상하이를 찾은 것은 지난 2010년 월드와이드 앨범 '더 비기닝(The Beginning)' 쇼케이스 월드 투어 이후 약 4년 2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상하이를 찾은 JYJ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세 멤버의 얼굴은 기쁨과 기대로 상기돼 있었다.
"뜻 깊다"고 운을 뗀 김준수는 "JYJ로 오랜만에 상해에 찾아온 것만큼 많은 팬분들과 교감을 이루고 좋은 무대 만들고 싶다. 즐거운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김)준수처럼 저도 지난 해에 솔로 콘서트로 상하이에 혼자 왔었는데 그 때 이상으로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특히 상하이는 중국의 어떤 도시보다 더 뜨겁게 반겨주셔서 늘 감사하다"며 "상하이의 분위기에 힘입어서 즐거운 공연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솔로 가수로 활동했던 김준수, 김재중과는 달리 배우의 길을 차근차근 다져나갔던 박유천은 "앨범 발매도 오랜만이고 그 앨범으로 투어를 도는 것도 즐겁다. 당일날 비행기 타고 와서 공연 한다는 게 정말 오랜만의 스케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른 앞둔 JYJ, 칼군무에 비밀 있다?
지난 2011년 발매된 첫 앨범 '인 헤븐(In Heaven)' 이후 약 3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아시아투어에 돌입한 JYJ는 서른을 앞둔 11년차 아이돌로서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에 대한 고충을 솔직히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늘 무대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팬들을 사로잡는 JYJ. 그러나 하루 하루 달라지는 체력 앞엔 장사가 없다고. 특히 JYJ의 맏형 김재중과 최근 오랜 기간 '댄스 휴식기'에 들어갔던 박유천의 고충은 더욱 크다.
"멤버들이 자꾸 댄스곡을 빼려고 해요. JYJ 할 때 만큼은 아이돌이라는 것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해요. 제 솔로 무대가 다 댄스곡인데, 저도 발라드 부르고 싶거든요. 그런데 다 두 분이 댄스곡을 회피하셔서 어쩔 수가 없어요. 혼자 댄스곡 부르기가 정말 힘들어요."(김준수)
"저도 하고 싶어요. 못 따라갈 뿐이지(웃음). 제 전 솔로 앨범 장르가 록이라서 더 그런 것도 있고요. 근데 또 막상 춤을 추면 즐거워요. 아직 건강해요, 괜찮아요. 20대 초반 아이돌 분들과 겨루면 지겠지만(웃음). 짧고 굵게 겨루면 해볼만 할 것 같아요."(김재중)
"댄스곡은 진짜…준수가 '가자, 가자, 가자'고 해서 가고 있어요(웃음). '미션(Mission)'이라는 곡이 있는데 안무가 굉장히 어려워요. 새 앨범에도 준수가 또 그런 곡을 만들면 어떻게 하나,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곡을 안 써줘서 참 고마워요."(박유천)
"3집, 4집에 '미션2', '미션3'를 만들어서 어려운 춤을 추겠습니다. 진짜 '미션 클리어(Mission Clear)'하는 모습을 통해서 저희가 과연 언제까지 칼군무를 할 수 있을지, 그 춤을 통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JYJ의 특별한 성공 철학 "팬들만 있다면 어디든지"
JYJ라는 이름으로 걸어온 5년, 값진 성공도 있었지만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한계에 도달한 순간, 다시 JYJ를 일으켜 준 건 서로에 대한, 그리고 팬들과의 믿음 때문이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도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끈끈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준수는 "공연을 하다가 문득 옆을 봤을 때 감동적일 때가 있다. 이 길을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왔다는 것이 새삼 감동적이고 뭉클하다"며 "지금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라고 말했고, 박유천은 "진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오랜만에 같이 활동하면서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즐겁고 행복하다"며 "두 사람이 저를 많이 배려해준다. 두 사람한테 얹혀서 가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JYJ는 기자회견 전날인 19일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통해 약 4년 만에 지상파 나들이에 나섰다. 아시안게임 홍보대사로 2년간 활동한 공로는 사라지고 불공정 외압 논란 끝에 선 반쪽짜리 무대였다. 그러나 개막식 생중계를 통해 완전체 JYJ의 무대가 약 4년 만에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면서 JYJ는 이 날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배우로서는 꾸준히 TV에 얼굴을 비추고는 있지만 이들의 본업은 가수다. 음악을 사랑하고,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방송 무대의 소중함을 잊을 리 없다. 특히 JYJ라는 이름으로 서는 방송 무대는 이들에게 더욱 간절하다.
음악방송 1위, 연말시상식 대상 등 눈에 보이는 영광이 욕심나지 않을 리도 없다. 그러나 JYJ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그것이 최고의 아이돌 JYJ가 살고, 노래하고, 행복한 방식이다.
"방송도, 시상식 참여도 할 수 없으니까 1위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웠어요. 단지 저희를 계속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계시다면 지치지 말고 방송 활동 생각하지 말고 공연을 하자는 거였어요. 아시안게임 개막식도 4년 만에 나왔다고 할 정도로 저희가 가수로서 제대로 비춰진 적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저희들의 콘서트에 와주신다는 게 아직까지 신기하고, 저희는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건데 아직도 저희가 방송 활동을 안 하는데도 이렇게 될 수 있을까 감사하고. 언제까지 많은 분들의 사랑이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김준수)
"멤버들의 내면이 깊어진 것 같아요. 표현하지 않아도 그게 느껴져요. 솔로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에 대한 감사함이나 애틋함이 더 커져요. 지금의 자리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더 잘 느끼게 됐습니다."(김재중)
"더 잘 되고, 잘 안 되고의 생각은 안 하고 산 지 오래 됐어요. 즐겁게 일하고, 멤버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고,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회사가 점점 커지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 있어요. 더 잘 되기 위해서 일하는 건 아니에요. 힘들 때도 물론 있지만 힘든 것 역시 소중하고, 행복함이 점점 쌓여가는 즐거운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JYJ는 21일 열린 상하이 공연에서 1만1천 명의 팬들을 열광시키며 대륙을 달군 인기를 입증했다. JYJ는 오는 25일 태국 공연으로 아시아 투어 피날레를 장식한다.
조이뉴스24 상하이(중국)=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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