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을 얻는 김광현(26, SK)의 투구를 직접 지켜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태국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김광현 개인적으로는 물론 대표팀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태국이 비록 약체이긴 하지만 국제대회 첫 경기라는 점에서 김광현의 전력투구가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맞춰 메이저리그 약 10여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김광현을 지켜보기 위한 입국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허사가 됐다. 경기장에 들어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대회 한 달 전부터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AD카드 발급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현장에서 해결해보려는 노력도 무산됐다. 입국 후 입장권을 사서 입장하려 했지만, 한국 경기는 모두 매진된 후였다. 스카우트들은 조직위 측에 입석이라도 데일리패스를 발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 역시 거절당했다. 결국 고위 관계자들을 동반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숙소에서 TV로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해외진출을 앞두고 있는 김광현이 출전해 해외 구단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여기에 후배들의 병역혜택이 걸려 있는 등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대회다. 또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어필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TV로 김광현을 지켜봐야하는 허탈한 상황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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