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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박찬호, 이순철 능가하는 '독한 해설'


4이닝 무실점 호투한 양현종에 "잘던졌지만 실투가 많았다"

[정명의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41)의 해설은 독했다.

박찬호는 이순철(53) 해설위원, 정우영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조별예선 2차전 경기를 중계했다. 지난 2013년 WBC에 이어 두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함께 해설에 나선 이순철 위원 역시 독한 해설로 유명한 인물. 이 위원은 '모두까기 인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직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날은 박찬호가 더 독했다. 이 위원이 인정할 정도였다.

가장 먼저 박찬호의 타겟이 된 선수는 오재원. 오재원이 1회말 첫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7-0으로 점수차를 벌리자 박찬호는 지난 2012년 한화에서 뛰던 시절 오재원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사연은 이랬다. 박찬호가 두산과 상대하던 경기에서 오재원이 박찬호의 공을 몸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박찬호는 아니라고 주장했고, 당시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박찬호는 "당시 두산 사령탑이던 김진욱 감독에게 경기가 끝난 뒤 항의를 했고, 오재원도 정중히 사과를 했다"고 에피소드 소개를 마무리했다.

이후 다시 오재원의 이야기가 나왔다. 박찬호는 "선수들이 상대에 대한 존중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재원의 과거 행동을 지목하며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 것이다.

다음 대상은 선발 양현종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4이닝 동안 실점없이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잘던졌지만 실투가 많았다. 상대 전력이 약하다보니 결과가 좋았을 뿐"이라며 "다음 등판 땐 더욱 신경써서 던져야 한다"고 독설을 날렸다.

이를 지켜보던 이순철 위원은 "오늘 박찬호 위원이 독한 말을 많이 하신다"며 "저보다 더 독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이 위원은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작은 실수들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뜻인 것 같다"고 오히려 박찬호의 발언 강도를 희석시켰다.

독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박찬호는 "오재원 선수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하는 것 같다"며 "재치도 있고, 물론 나한테는 기분 나쁜 일이 있었지만, 카리스마도 있는 것 같다. 잘생긴것 같고 인기도 많다고 하더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이 밖에도 박찬호는 "나에게는 아직도 최고의 좌완투수는 구대성이었다"며 '대성불패' 구대성에 대한 존경의 뜻을 보이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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