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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지?" 넥센 수비 '흔들 흔들'


5회 서건창-6회 강정호 실책 빌미 돼 실점 허용

[류한준기자]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 동안 수비 연습에 초점을 맞췄는데 답답하죠."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하소연을 했다.

넥센은 그 전날인 3일 치른 LG전에서 졌다. 에이스 앤드류 밴헤켄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밴헤켄이 이날 제구가 불안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수비 실수도 패인이 됐다.

경기 초반이던 2회말 3루수 김민성과 2루수 서건창이 각각 LG 이병규(9번)와 최경철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출루를 허용했다. 내야 수비에 틈이 보이자 밴헤켄도 흔들렸다. 자신 앞으로 오는 땅볼을 더듬는 실책을 했다. 결국 넥센은 수비 불안으로 3연전 첫 경기를 그르친 셈이다.

넥센은 4일 경기에서는 LG에게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5회말 수비에서 중견수 이택근이 박용택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해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선발로 나와 잘던지고 있던 헨리 소사의 힘을 빼는 장면이었다.

5일 LG전에서도 넥센은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으로 이어졌다. 넥센은 0-0으로 팽팽하던 5회초 먼저 3점을 내 3-0으로 앞서갔다. 그런데 바로 이어진 5회말 수비에서 사달이 났다.

LG 선두타자 이진영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다음 이병규(9번)가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더블 플레이로 충분히 연결될 수 있는 타구였다. 2루수 서건창이 공을 잡은 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유격수 강정호에게 송구했다. 그런데 강정호가 그 공을 잡지 못했다.

공식기록은 2루수 실책. 하지만 강정호의 포구가 아쉬웠다. LG는 상대 실수 덕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최승준의 2타점 적시타와 박경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내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날 경기 소사처럼 잘 던지고 있던 넥센 선발 오재영은 결국 이 이닝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조상우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말에도 넥센은 수비 때문에 고개를 떨궜다. 선두타자 정의윤의 타구를 강정호가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출루를 허용했다. LG 벤치는 대주자로 황목치승을 투입했다. 황목치승은 후속타로 3루까지 진루해 있다가 현재윤의 유격수 앞 땅볼에 홈으로 들어왔다. 강정호의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가 역전 점수로 연결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다 보면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넥센은 올 시즌 팀 실책 숫자에서 4일 현재 9개 구단 중 삼성 라이온즈(65개)에 이어 두 번째(70개)로 적다. 그만큼 탄탄한 수비를 자랑해온 넥센이지만 염 감독이 걱정한 것처럼 LG를 상대로 치른 이번 3연전만큼은 수비가 믿음을 못줬다.

실책으로 내준 점수를 넥센은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3-4로 뒤지던 넥센은 9회초 대타 윤석민의 적시타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지만 9회말 LG 오지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4-5로 재역전패했다. 5회와 6회 실책이 빌미가 돼 내준 점수가 두고 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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