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전반기까지 최하위를 전전하던 LG 트윈스가 마침내 가을잔치 참가 티켓을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LG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는 5일 넥센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5-4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4위 자리를 지켜냈다. 5위 SK도 한화를 꺾어 LG와 SK의 승차는 1.5경기가 유지됐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LG가 4위 자리를 지켜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단 LG의 4강 매직넘버는 6이다. LG가 이기거나 SK가 질 때마다 매직넘버는 1씩 줄어든다. LG와 SK는 똑같이 7경기 씩을 남겨 놓고 있다. LG가 6승을 거두면 SK가 7경기 전승을 해도 두 팀 간의 순위는 뒤집어지지 않는다.
아직 산술적으로는 SK에게도 기회가 충분하다. 하지만 SK는 커다란 악재를 만났다.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오던 외국인 투수 밴와트가 남은 경기 등판이 어려워진 것이다. 밴와트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 MRI 검진 상으로는 약간의 염좌, 염증이 나타났다.
밴와트가 SK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11경기에 등판해 9승(1패)이나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3.11로 수준급. 밴와트가 남은 경기 등판할 수 없다면 SK로서는 확실히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카드 하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두산의 하락세도 LG에게는 호재다. 두산은 최근 충격의 4연패를 당하며 7위까지 내려앉았다. LG와의 승차는 4경기. 두산은 여전히 LG, SK보다 3경기가 더 남아 있어 따라붙을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최근 경기력이 기대 이하라는 점이 문제다.
무엇보다 LG 스스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4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연승을 달리며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았던 LG는 휴식기를 끝낸 뒤에도 난적 넥센과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선전했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 넥센에게 거둔 위닝시리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해 역시 LG는 시즌 초반 부진하다 신바람을 내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지난해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 역시 LG가 4강 싸움에서 유리한 이유 중 하나다. '꼴찌에서 4위까지'라는 LG의 극적인 드라마가 해피엔딩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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