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을 거둔 이미림(24)은 강자에 유독 강했다.
이미림은 5일 중국 베이징 인근 레인우드 파인밸리GC(파73, 6천596야드)에서 열린 레인우드LPGA클래식(총상금 210만달러) 마지막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7타로 2위 카롤리네 헤드발(스웨덴)을 2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 31만5천달러(약 3억3천400만원). 박인비(26)와 강혜지(24)가 공동 3위(12언더파), 스테이시 루이스가 공동 6위(11언더파)를 차지했다.
이미림은 공동선두 루이스, 헤드발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에 3개의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선 그는 12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1타 차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승부는 17번홀(파3)이었다. 이미림은 티샷이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 가장자리 바위에 걸려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바위 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정확히 올린 뒤 10m가 넘는 파세이브 퍼트를 성공시켰다. 사실상 우승을 결정한 순간이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벙커샷을 3m 지점으로 보내 버디를 잡으며 환호할 수 있었다.
세계랭킹 1위 루이스를 넘어 우승한 이미림은 이미 여자 골프의 '여왕'을 잡은 적이 있다. 지난 8월 마이어 클래식 때도 당시 세계 1위였던 박인비를 연장전에서 꺾고 첫 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남다른 배포와 침착한 경기 운영 덕에 강자와 맞서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과시한 것이다.
이날 이미림의 우승으로 한국인 선수는 최근 LPGA 7개 대회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6승째를 합작하는 강세를 유지했다.
이미림은 "기복이 많은 한 해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만회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아직 7개 대회가 더 남았기 때문에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경기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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