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 가장 빛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남태희(레퀴야)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김민우와 남태희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자 가장 주목 받은 이가 남태희였다. 카타르 리그에서 상대로 만난 적이 있고, 또 이웃사촌으로서의 인연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태희는 카타르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이런 남태희의 역량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슈틸리케호 1기의 '황태자' 후보에 남태희가 있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였다. 남태희는 파라과이전에서 1골을 넣은 것뿐 아니라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슈틸리케호 1기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남태희는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13경기 만에 A매치 데뷔골, 슈틸리케 감독 아래서 이뤄낸 결실이다.
하지만 남태희는 그런 평가에 고개를 저었다. 경기 후 만난 남태희는 슈틸리케호 황태자라는 평가에 "조금 더 해봐야 알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볼을 쉽게 상대에게 넘겨줬다. 그리고 후반 교체될 때까지 힘들었다. 체력적인 보강도 해야 한다"며 더 완벽한 모습을 갖춘 후 황태자의 이름을 달겠다고 했다.
아쉬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남태희는 "좋은 기회를 감독님에게 받았다. 나에게 너무 중요한 경기였다. A매치 첫 골을 넣었고 이겨서 너무 기쁘다. 그동안 선발로 뛰지 못한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각자 생각들이 남달랐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기회를 잡은 선수들에게는 중요한 날이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남태희는 전날 밤 대표팀 경기를 뛰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남태희는 "어제 꿈을 꿀 만큼 나에게는 중요한 경기였다. 꿈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장에서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이뉴스24 천안=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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