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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했던 밴헤켄 '20승'으로 날다


올 시즌 넥센 1선발로 제몫 이상, 7년 만의 20승 투수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투수 앤드류 밴해켄이 마침내 시즌 20승 달성에 성공했다. 밴헤켄은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1실점 역투를 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의 12-4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밴헤켄은 이로써 올 시즌 선발 등판 31번째 경기에서 대망의 20승(6패)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 베어스)가 22승 5패를 기록, 20승 투수가 된 뒤로 7시즌 만에 나온 20승 투수다.

밴헤켄은 2012년 넥센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그러나 처음 평가는 좋지 않았다. 당시 팀 사령탑을 맡고 있던 김시진 롯데 감독은 "팀 합류 초반 구위나 제구가 썩 뛰어난 투수는 아니었다"고 밴헤켄을 기억한다. 김 감독은 이때문에 중도 교체까지도 고려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시간을 두고 밴헤켄을 지켜봤다. 벤치에서 신뢰를 보내자 그는 점점 안정을 찾았고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그 해 두자릿수 승수(11승 8패)를 올리며 김 감독과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 감독이 2012시즌 도중 팀 사령탑에서 물러났지만 밴헤켄에 대한 넥센의 믿음은 이어져 재계약을 했다. 김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도 밴헤켄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그는 다시 한 번 두자릿수 승수(12승 10패)를 기록하며 넥센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두 번째 재계약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한국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맞은 밴헤켄은 출발이 썩 좋지는 못했다. 지난 5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패전투수가 되면서 그 때까지 3승 4패로 패수가 승수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후 밴헤켄은 180도 달라졌다. 5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4승째를 올린 뒤부터 8월 13일 사직구장에서 치른 롯데전까지 14경기 연속 선발승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밴헤켄은 팀의 에이스 이상을 몫을 해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타선에서 박병호, 강정호, , 서건창, 유한준이 수훈갑이라면 마운드에서는 단연 밴헤켄"이라고 꼽았다. 이날 승수 추가로 밴헤켄은 한국 무대 진출 3시즌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선 것이다. 공교롭게도 자신을 영입했던 김시진 롯데 감독 앞에서 밴헤켄은 시즌 20승 고지에 올랐다.

한편, 국내 투수로 마지막 20승을 달성한 이는 정민태 롯데 코치다. 정 코치는 현역 선수시절이던 지난 1999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20승 7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당시 정 코치는 선발승으로는 19승을 올렸고 구원승으로 1승을 더해 20승 투수가 됐다.

선발승만 따진다면 이상훈(전 SK 와이번스 투수)이 마지막이다. 그는 LG 트윈스 시절이던 1995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김현욱 삼성 라이온즈 트레이닝 코치도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인던 1997년 20승 2패 6세이브를 기록했다. 김 코치는 구원승으로만 20승을 채웠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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