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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in 카타르]①축구로 뭉친 카타르 '9인의 모임'


카타르 리그서 활약하는 9명 선수들의 정기적 모임

한국의 축구 스타 이근호가 카타르로 갔다. 이근호는 지난 9월 군복무를 마치고 카타르 스타스 리그 엘 자이시로 이적했다. 이근호의 카타르 리그 활약상, 그리고 인간 이근호의 카타르에서의 일상 등 카타르에 열심히 뛰며 생활하고 있는 이근호의 현지 소식을 조이뉴스24가 전한다.

지난달 17일, 이근호는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후 바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새 소속팀으로 정해진 엘 자이시 구단이 이근호의 빠른 합류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바쁘게 카타르로 가야 했다. 부랴부랴 카타르에 도착한 이근호. 그는 집도 없고 차도 없는, 게다가 아는 사람도 없이 '불쌍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처음에 카타르 와서 의외로 힘들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 준비된 것도 없었다. 차도 없고, 집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 처음에는 힘들었다. 이곳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재미있는 일도 생기지 않았다."

이런 불쌍한 이근호를 구원해준 자가 있었으니, 바로 카타르 리그 진출의 '선구자' 이정수(알 사드)였다. 이근호는 이정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선구자의 도움을 받으며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이제는 조금 여유도 생겼다. 아는 사람도 많아졌고 카타르의 한국 교민들도 이근호를 따뜻하게 챙겼다. 이제는 혼자서도 여유롭게 카타르를 다닐 수 있다. 불쌍한 이근호는 없다.

"(이)정수 형의 도움을 많이 받은 후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카타르도 어느 정도 파악을 했고, 혼자서도 다닐 수 있다. 교민분들께서 집에 초대도 해주셨다.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앞으로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이제는 집도 생겼고 차도 생겼다. 이정수와는 이웃사촌이다. 조금도 떨어지기 싫다. 그래서 같은 건물에 입주했다.

"이제 겨우 집과 차를 확정지었다. 여기 일 처리가 조금 늦다. 이전까지 호텔에 26일 넘게 있었다. 계획대로 (이)정수 형과 같은 건물에 집을 잡았다. 정수형이 44층, 내가 39층이다."

집과 차를 구한 이근호, 이제는 카타르 인맥을 넓혀야만 더욱 빠르게 현지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 카타르에서 이근호와 비슷한 인생을 살고, 대화도 잘 통하며, 추구하는 철학과 방향 역시 비슷한 이들이 있다. 누구겠는가. 바로 축구 선수들이다. 그것도 한국 축구 선수들이다.

카타르에 한국 축구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근호를 포함해 무려 9명이나 카타르에서 활약하고 있다. 타지에서 외롭게 활약하고 있는 한국 축구 선후배들이 뭉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들이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는 이유다. 축구로 인해 뭉친 '9인의 모임'이다.

9인의 모임 명단은 이렇다. 조영철, 한국영(이상 카타르SC), 신진호(알 사일리아), 김경중(알 라이안), 조용형(알 샤말), 곽희주(알 와크라), 남태희(레퀴야), 이정수(알 사드), 그리고 이근호다.

"카타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과 9월에 2번 정도 만나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는 1달에 1번 정기적으로 만나려고 한다. 정수 형을 중심으로 카타르에 있는 9명 전원이 참석한다. 친한 사이도 있지만 처음 보는 사이도 있었다. 하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모두가 친해졌다. 처음 만나는 후배들과도 친해졌다. 연락도 자주 주고받고 있다. 방금 (조)영철이와 연락을 하고 있었다. 영철이가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데뷔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이 크다."

집도 차도 생겼고, 인맥도 넓혔다. 이제는 경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근호는 엘 자이시의 백넘버 10번이다. 상징적인 등번호를 받은 이근호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3일 알 사일리아와의 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던 이근호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근호는 카타르 리그 데뷔골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카타르 스타스 리그 1위는 이정수의 알 사드, 2위는 남태희의 레퀴야다. 3위가 이근호의 엘 자이시. 9인의 모임에 함께 하는 동료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9인의 모임 경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는 18일 이근호가 데뷔골을 기다리고 있는 경기 상대는 한국영과 조영철이 속한 카타르SC다. 카타르SC는 4위다. 이 역시 치열한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처음 주전 경쟁을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경기에 계속 출전하고 있다. 얼마 전에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제는 골이 터져야 한다. 데뷔골이 필요하다. 그러면 카타르 리그에 더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경기가 18일인데 상대가 영철이와 국영이 팀이다. 그 팀이 지금 4위를 하고 있다. 우리팀이 3위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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