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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양팀 주장이 밝힌 '우리가 이기는 이유'


이호준 "자신감만 가지면…" VS 이진영 "지난해 패배가 교훈"

[한상숙기자] 1군리그 참가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4위 경쟁을 벌였던 LG. 두 팀의 승리를 향한 열망은 무게를 잴 수 없다.

특히 선수단의 중심이 돼야 하는 주장의 마음은 유독 바쁘다. 선수들을 다독이고, 자신의 성적도 챙겨야 한다. NC 이호준과 LG 이진영의 책임감이 무겁다. 둘은 나란히 가을 야구를 수 차례 경험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이제 유니폼을 달리 해 적으로 만났다.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이호준은 "시즌이 다 끝나고 청백전을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1군 참가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정규시즌에서 팀이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한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모든 선수가 이기고 싶은 것은 똑같다"면서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심경을 밝혔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NC는 LG와 SK의 4강 경쟁을 지켜보면서 상대를 탐색했다. 이호준은 "어떤 팀이 올라와도 비슷했을 것이다. 우리는 SK 투수들을 잘 공략했고, LG는 우리 에이스 볼을 잘 쳤다는 느낌이다. 사실 올해 내 타율로 봐서는 어느 팀도 오면 안 됐다.(웃음) 포스트시즌 성적으로 올 시즌이 좌우되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훈련량도 조금 올렸다"고 전했다.

NC에 필요한 것은 '베테랑 이호준'의 경험이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팀을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 이호준은 "내가 못 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 결과가 항상 안 좋았다. 반대로 마음을 놓으니 홈런이 나오더라. 후회 없이 타석을 소화한다면 삼진을 당해도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호준은 상대팀 주장 이진영을 경계했다. 그는 "이진영이 결승타를 많이 때린다. 주장 완장을 찬 뒤 많이 변했더라. 경기 스타일도 달라졌고, 많이 진지해졌다. 공·수·주에서 (이)진영이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NC 이호준을 바라보면서 "코치가 앉아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되찾은 여유다. 그는 "마지막 경기는 집중이 안 됐다. 다행히 SK가 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기가 끝날 즈음 팬들이 환호할 때 알았다"면서 긴박했던 시즌 최종전 당시의 상황을 돌아봤다.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LG는 올해도 가을 무대에 올랐다. 이진영은 "작년에는 내 성적이 안 좋았다. SK에 있을 때 포스트시즌을 자주 경험했는데, 작년은 또 다른 기분이었다. 잘할 줄 알았는데 자만이었다. 컨디션과 상관 없더라. 나도 '가을 DNA'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는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 작년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어렵게 기회를 얻었으니 열심히 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LG는 최근 성장했고 강해졌다. 이진영은 "외야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면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경기에서 이기는지, 이제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던 LG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만나 1승 31패로 밀려 시즌을 마감했다. 뼈아픈 경험은 약이 됐다. 이진영은 "우리는 작년의 쓰라린 기억이 있다.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인지, 여유가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 알고 있다. 지난해를 교훈 삼아 선수단을 잘 이끌겠다"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이뉴스24 창원=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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