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발 싸움이 승부를 갈랐다. LG 트윈스 류제국은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NC 다이노스 이재학은 초반에 무너졌다. 이는 곧 양 팀의 승패로 나타났다.
LG가 NC와의 준플레이오프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LG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상대 선발 이재학을 초반부터 두들기며 대량득점, 13-4의 승리를 낚았다. 이제 LG는 2승을 추가하면 넥센 히어로즈와 겨루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모든 야구 경기가 그렇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가를 1차전의 선발 투수가 누구인지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양 팀의 상황은 확연히 달랐다. NC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3위가 결정돼 여유있게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했지만, LG는 시즌 최종전까지 4위 자리가 결정되지 않아 선발 투수 운영에 여유가 없었다.
결국 NC는 LG에 가장 강했던 이재학을 선발로 선택했다. 이재학은 올 시즌 LG전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LG 킬러'라고 해도 손색없는 빼어난 성적. 반면 LG는 NC전에 가장 강했던 리오단(2경기 2승 1완봉 평균자책점 0.60)이 아닌 류제국을 1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류제국은 올 시즌 NC전 3경기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5.00으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선발투수를 고를 여유가 없었다. 리오단은 지난 15일 삼성전에 나섰고, 또 한 명의 믿음직한 선발 우규민은 17일 롯데와의 최종전에 등판했던 터다. 양상문 감독도 류제국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이유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이재학은 1회초를 온전히 버티지 못하고 0.2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면 류제국은 5회말 선두타자 모창민의 헬멧에 스치는 공을 던져 불의의 '헤드샷 퇴장'을 당하기 전 4회까지 나성범의 솔로홈런으로 1점만을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이날 류제국의 성적은 4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 불의의 퇴장으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초반 타선의 폭발과 함께 류제국이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켜준 덕분에 LG는 1차전을 잡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선발 3인방을 제쳐놓고 이재학에게 1차전 선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긴 NC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반대로 LG 양상문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류제국 카드가 성공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조이뉴스24 창원=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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