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오는 22일에는 FA컵 4강전 2경기가 펼쳐진다.
FA컵은 아마와 프로를 총 망라한 국내 최대 축구 대회다. 우승을 향한 치열한 경쟁 끝에 4팀이 살아남았고, 이제 결승에 진출할 두 팀을 가릴 때가 왔다. 우승팀에게는 내년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그 영광을 위해 단 2경기만 이기면 된다.
4강에 오른 주인공은 상주 상무, FC서울, 전북 현대, 성남FC 4팀이다. 2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와 서울이 격돌하고,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성남이 결전을 벌인다.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4강 대진이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싱거운 승부'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을 쉽게 해볼 수 있는 대진이다. 하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반전'이 숨어 있는 경기, 치열한 승부가 예고되는 두 경기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부동의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점치는 이들이 절대적으로 많을 만큼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전북이다. 리그 우승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전북은 더블 우승을 노린다. FA컵도 결코 양보할 생각이 없다.
전북의 상대는 성남이다. 성남은 리그 10위다. 1위와 10위의 싸움, 쉬운 승부가 예상될 수 있다. 하지만 성남은 쉽게 물러날 팀이 아니다. 올 시즌 성남은 전북과 3번 만나 모두 패배했지만, 무기력한 패배는 없었다. 3번 중 2번은 전북이 쩔쩔 맸다. 최강 전북을 상대로 성남은 저력을 보였다.
김학범 감독이 합류한 후 성남은 더욱 끈끈한 팀으로 변모했다. 그렇기에 이번 전북과 성남전의 FA컵 4강전은 쉽게 승부를 예상할 수 없다. 승부사 최강희 전북 감독과, 또 한 명의 승부사 김학범 성남 감독이 벌이는 단판 대결이다. 더블을 노리는 전북과 무기력한 시즌을 FA컵으로 보상 받으려는 성남의 간절한 대결이다.
서울과 상주의 경기 역시 반전이 숨어 있다. 서울은 현재 5위, K리그 전통의 강호다. 상주는 군팀이다.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또 최근 상주는 이근호 등의 전역으로 주축 멤버들이 전력에서 빠져나간 상황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서울의 싱거운 승리가 예상되는 일전이다.
하지만 경기 장소가 중요하다. 상주 시민운동장이다. 서울은 올 시즌 상주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승점 1점도 얻지 못했다. 2연패를 당했다. 지난 12일 주축 멤버들이 모두 빠진 상주를 상대로도 서울은 원정을 떠나 0-1로 패배했다. 상주는 올 시즌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모두 승리한 것이다.
이번 FA컵 4강전 대결 장소가 바로 상주시민운동장이다. 어떤 이변, 어떤 변수가 등장할지 모를 일이다. 서울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다. 상주 역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결정적 이유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수요일에 상주와 FA컵 4강전을 잘 준비해서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 상주 상무와는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다. 올 시즌 상주 원정에서 2연패를 당했다. 우리 선수들의 복수심이 불타고 있다. 98년 이후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무관으로 끝낼 수 없다. 선수들이 이를 증명할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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