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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내 아버지, 문득 전화해 '미안하다'고…서글펐다"


"우리 세대 아버지, 어려운 대상이었다"

[권혜림기자] 배우 설경구가 아버지에 대한 뭉클한 기억을 떠올렸다.

20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의 언론·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과 배우 설경구·박해일·윤제문·이병준·류혜영이 참석했다.

영화 '나의 독재자'는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 성근(설경구 분)과 그런 아버지 덕에 인생이 꼬여버린 아들 태식(박해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약 30년의 시간 차를 두고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영화에서 설경구는 무명 연극 배우이자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부터 김일성이란 역할에 깊이 심취한 성근의 표정까지 쉽지 않았을 장면들을 깊이있게 소화했다.

설경구는 실제 아버지에 얽힌 추억을 묻는 질문에 "우리 세대에 아버지는 어려운 대상이었다"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추억은 아니고 서글픈 기억인데 몇년 전 아버지께서 전화를 문득 거셔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며 "왠지 화가 나서 '뭐가 미안하시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집에서 20대 후반까지 용돈을 받아 썼었다"며 자신의 청년기를 떠올렸다. 아버지로서 미안할 일이 없었을 것이란 추측이었다. 설경구는 "아버지께서 '하느라 했는데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더라. 추억은 아니고 아픈 대사였다""고 답을 마무리했다.

극 중 무수히 많은 그릇의 자장면을 먹는 장면들에 대해선 "자장면은 지금도 좋아한다"며 "현장에선 급조돼 불어있기도 하고 맛이 없다. 그래도 살을 찌우려 많이 먹었다"고 알렸다.

영화는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배우 설경구와 박해일을 비롯해 윤제문·이병준·류혜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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