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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in 카타르]②'축구 외교사절', 대사관 초청 받다


카타르 한국 대사 초청 만찬 가져

[최용재기자] 이근호(엘 자이시)의 카타르 스타스리그 데뷔골이 또 무산됐다.

지난 19일 조영철과 한국영의 소속팀 카타르 SC와의 경기에서 이근호는 풀타임을 활약하며 엘 자이시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근호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배 조영철이 프리킥으로 1골을 넣은 것을 부럽게 지켜봐야만 했던 이근호다.

그리고 이근호는 23일 열린 알 코르와의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뛰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근호는 데뷔골을 쏘아 올리지 못했다. 엘 자이시는 알 코르에 2-3으로 패배했다. 패했지만 그나마 리그 3위를 유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근호는 주전 경쟁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신뢰도 받고 있다. 문제는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근호 본인도 첫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크게 실망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고, 앞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근호다.

"(조)영철이가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 그런데 나는 넣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영철이와 길게 이야기하지는 못했다. 서로 수고했다는 말 정도를 하고 헤어졌다. 어제 경기는 정말 아쉬웠다. 경기를 지기도 했고, 결정적인 찬스가 하나 왔었는데 골을 넣지 못했다. 풀타임을 계속 뛰고 있다. 빨리 데뷔골을 넣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꼬이는 것 같다."

이근호는 오는 26일 알 가라파와의 9라운드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중요한 경기다. 알 가라파(승점 14점)는 현재 리그 5위의 팀이다. 3위 엘 자이시가 패한다면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승점 15점의 엘 자이시는 1위 레퀴야(승점 21점), 2위 알 사드(승점 20점)와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 1, 2위와의 격차를 줄이고, 쫓아오는 4, 5위와의 격차는 벌려야 한다. 엘 자이시는 승리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근호의 데뷔골도 필요하다.

"데뷔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골에 대해 조바심을 내지는 않는다. 주말 경기에서 마음 편하게 먹고 다시 한 번 데뷔골을 노릴 것이다."

데뷔골을 위해 이근호는 훈련 또 훈련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엘 자이시의 나빌 감독이 더 많은 훈련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 엘 자이시는 합숙 훈련 중이다. 원래 합숙 훈련을 하지 않지만 최근 경기수가 많아 감독이 직접 지시한 사항이다. 튀니지 출신의 나빌 감독은 평소에도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합숙 훈련을 좋아한다고 한다. 평소에도 훈련량이 많은데 합숙까지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지옥훈련'이라는 말이다.

이근호는 카타르로 와서 집 구하기가 늦어져 무려 26일 동안이나 호텔에서 지냈다. 이제 겨우 집을 구해 이사했다. 그런데 집과 친해지기도 전에 이별을 고했고, 26일이나 지냈던 그 호텔로 다시 돌아갔다. 엘 자이시가 합숙 훈련을 하는 장소가 바로 이근호가 묵었던 호텔이다. 이미 합숙 6일째다.

"10일 동안 합숙 훈련을 해야 한다. 이미 합숙한 지 6일이 됐다. 4일이 남았다. 주말 경기가 끝나면 합숙도 끝난다. 감독님 지시로 합숙을 하는 것이다. 최근에 경기가 많아서 감독님이 합숙을 결정하셨다. 아마도 카타르 리그에서 우리팀 훈련이 가장 고달플 것이다. 아마도 우리팀이 가장 힘든 팀일 것이다. 26일 동안 있었던 호텔에서 겨우 집을 구해 나왔는데 다시 그 호텔로 불려 들어갔다."

데뷔골도 넣지 못했고, 힘든 훈련 일정까지, 이근호는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다. 힘든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기는 법, 슬픈 일이 있으면 기쁜 일도 생기는 법이다. 최근 이근호를 기분 좋게 만드는 '특별한 일'이 하나 있었다.

이근호가 주카타르 대한민국 대사관에 초청을 받은 것이다. 이근호와 함께 카타르에서 활약하는 한국 축구 선수 8명(조영철, 한국영, 신진호, 김경중, 조용형, 곽희주, 남태희, 이정수) 모두 대사관의 초대를 받았다. 그리고 함께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다.

이근호를 포함해 카타르에서 활약하는 한국 축구 선수들은 '축구 외교사절'과도 같다. 카타르에 한국 축구의 강점과 가치를 알리고, 또 카타르 리그에서 활약하면서 국위선양도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카타르로 진출하는 한국 선수들이 많이 늘었다. 이들을 격려하고, 또 카타르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카타르 대사관이 이들을 초청한 것이다. 정기종 카타르 한국 대사도 참석해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카타르 대한민국 대사관에 초대됐다. 대사님과 식사를 했다. 카타르에서 활약하는 9명이 모두 초청을 받았고, 시간을 맞춰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대사님께서 격려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카타르 생활에 대해 조언도 해주시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와주시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셨다. 대사님이 우리 축구 선수들을 좋아하셨다. 작년보다 카타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늘어서 축구 외교를 하는 것이라고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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