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그야말로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짜릿한 흥분을 안겨다 준 경기였다.
26일 오후 전국 6개 구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가 동시에 열렸다. 이날 경기는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최종 라운드였다. 6위 울산 현대와 7위 전남 드래곤즈가 승점이 44점으로 같은 상황에서 그룹A에 막차로 합류하기 위한 치열한 6위 싸움을 벌였다. 두 팀의 경기에 모든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성남을 만났고, 전남은 인천과 맞붙었다. 양 팀의 경기 상황은 시시각각 돌변했다
승점은 같아도 골득실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팀은 울산이었다. 전남이 인천에 패하면 울산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6위가 확정될 수 있었다. 때문에 울산은 최대한 안정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성남의 역습을 막을 필요가 있었다. 강등권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성남은 울산의 사정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오직 승점 3점만 원했다.
시작하자마자 울산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천의 디오고가 1분 만에 전남의 골문을 뚫은 것이다. 전남 입장에서는 역전하기 위해서는 두 골이 필요했다. 전남은 15분 안용우의 골로 1-1을 만들며 따라 붙었다.
하지만, 울산은 전남의 승패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그룹A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했다. 지난해 2위팀이라는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승리해 당당하게 그룹A에 드는 것이 간절했다. 울산은 37분 따르따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승점 3점이 눈 앞에 보이는 가운데 전반을 끝냈다.
후반은 정신없이 상황이 변했다. 성남이 2분 김태환의 동점골로 1-1을 만들면서 전남 쪽으로 희망의 태양이 비쳤다. 성남이 12분 세르베르 제파로프, 22분 김동섭의 연속골로 2-1로 역전시키면서 전남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인천 문상윤과 진성욱이 골을 넣으면서 전남에 3-1로 앞서나갔고, 울산이 줄줄이 골을 터뜨리면서 전남의 희망은 꺼졌다. 울산은 이호의 추격골에 이어 양동현, 박동혁이 골 퍼레이드를 벌이며 역전 리드를 잡았다. 울산이 안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도 전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42분과 추가시간 코니의 골로 추격해 3-3 동점까지는 만들어냈다. 하지만 울산의 승리로 전남의 마지막 희망은 사라졌고,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게 된 두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울산, 전남의 경기 진행 상황>
경기 시작 전 울산 승점 44점 골득실 +4, 전남 승점 44점 골득실 -5(괄호 안은 득점 당시 승점 및 순위 상황)
▲전반
전반 1분= 인천 디오고 골 인천 1-0 전남, 성남 0-0 울산( 울산 45점 6위, 전남 44점 7위)
전반 15분=전남 안용우 골 인천 1-1 전남, 성남 0-0 울산(울산 45점 골득실 +4 6위, 전남 45점 골득실 -5 7위)
전반 37분=울산 따르따 골 인천 1-1 전남, 성남 0-1 울산(울산 47점 6위, 전남 45점 7위)
▲후반
후반 2분=성남 김태환 골 인천 1-1 전남, 성남 1-1 울산(울산 45점 골득실 +4 6위, 전남 45점 골득실 -5 7위)
후반 12분= 성남 세르베르 제파로프 골 성남 2-1 울산, 인천 1-1 전남( 전남 45점 6위, 울산 44점 7위)
후반 22분=성남 김동섭 골 성남 3-1 울산, 인천 1-1 전남(전남 45점 6위, 울산 44점 7위)
후반 23분=인천 문상윤 골 인천 2-1 전남, 성남 3-1 울산(울산 44점 골득실 +2 6위, 전남 44점 골득실 -6 7위)
후반 28분=울산 이호 골 성남 3-2 울산, 인천 2-1 전남(울산 44점 골득실 +3 6위, 전남 44점 골득실 -6 7위)
후반 34분=인천 진성욱 골 인천 3-1 전남, 성남 3-2 울산(울산 44점 골득실 +3 6위, 전남 44점 골득실 -7 7위)
후반 38분=울산 양동현 골 울산 3-3 성남, 인천 3-1 전남(울산 45점 6위, 전남 44점 7위)
후반 40분=울산 박동혁 골 울산 4-3 성남, 인천 3-1 전남 (울산 47점 6위, 전남 44점 7위)
후반 42분=전남 코니 골 인천 3-2 전남, 성남 3-4 울산(울산 47점 6위, 전남 44점 7위)
후반 49분=전남 코니 골 인천 3-3 전남, 성남 3-4 울산(울산 47점 6위, 전남 45점 7위)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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