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의 방망이가 꿈틀거린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그동안 잠잠하던 히어로즈 타선이 서서히 기지개를 켰다. 넥센은 6-3으로 승리를 거뒀던 1차전에서 9안타를 때렸다. 2차전에서는 단 5안타에 그치면서 2-9로 패했다. 1승 1패를 기록하는 동안 타선의 활약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1차전에서는 하위 타선과 대타, 대주자의 기용이 효과를 발휘하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 타선이 제대로 불붙었다고 할 수 없었다. 2차전에서는 박병호가 4타수 무안타, 강정호가 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타격의 팀인 넥센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체 타선이 '무색'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날 3차전에서 변화의 조짐이 엿보였다. 넥센은 10안타로 6득점을 올렸다. 선발 출장한 선수들 가운데 톱타자 서건창을 제외한 전원이 골고루 안타를 때렸고, 이날 처음 2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외국인 타자 로티노도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희망을 안겼다. 무엇보다 기다렸던 강정호의 홈런이 터졌다는 게 반가웠다.
선취점은 강정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강정호는 2회초 1사 후 LG 선발 투수 리오단의 146㎞ 직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제 홈런이었다.
넥센은 5회초 4점을 쓸어담았다. 이성열의 우중간 쪽 적시타, 박동원의 우월 2타점 적시 2루타가 연달아 터졌고, 로티노까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더했다. 리오단은 집중 4안타를 맞고 4이닝 만에 5실점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8회 홈런이 추가됐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한준이 LG 두번째 투수 임정우의 141㎞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점수는 6-1로 벌어졌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승부수'도 적중했다. 염경엽 감독은 3차전에 로티노를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기용했다. 2번을 지키고 있던 이택근은 7번으로 내려갔다. 2차전까지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택근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로티노를 활용하는 방안이었다.
그리고 이날 로티노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택근도 5회 무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린 뒤 박동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앞서 9타수 무안타의 부담을 벗어던진 플레이오프 첫 안타였다. "이제 맞을 때가 됐다"는 염 감독의 주문이 넥센 타선에 통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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