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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K리그 데뷔골을 부탁해!


최용수 감독 "차두리 골 보고 싶어"

[최용재기자] FC서울의 핵심 수비수 차두리의 K리그 데뷔골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물론 차두리는 수비수다. 골을 넣는 포지션이 아니다. 서울의 수비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 차두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그렇지만 서울의 수비수들은 서로 경쟁하듯 골을 넣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FC서울 수비수들이 유독 많은 골을 넣고 있다. 그래서 수비수와 스트라이커를 더해 '수트라이커'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중앙 수비수 김진규는 지난 시즌 무려 6골을 넣었고, 올 시즌에도 2골을 신고했다. 김주영도 올 시즌 결정적인 3골을 성공시킨 바 있다. 화려한 공격수 출신 차두리가 수트라이커 대열에 합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차두리는 지난 2013년 FC서울에 입단해 첫 해 30경기에 나서 3도움을 올렸고, 올 시즌 24경기에 나서 2도움을 올렸다. 그런데 골은 없었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A컵 모두 합쳐도 차두리는 골이 없다. K리그에 입문해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이다.

차두리가 골을 넣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 수비수 차두리는 골을 넣을 욕심이 없다는 것이다.

차두리는 "그동안 매년 한 골씩은 넣었는데 한국에 와서 골이 안 들어가고 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지금으로서는 FA컵 우승을 하는 것, 그리고 남은 리그 좋은 성적 내서 3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내가 골을 넣어서 팀에 도움이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성적을 낸다면 골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기쁘다"고 말했다.

그래도 차두리의 골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서울 팬들이 기다리고, 또 최용수 서울 감독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K리그에서도 차두리의 골을 보고 싶은 이들이 많다.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가 K리그에서도 골을 넣는 것을 보고 싶다. 차두리가 골을 넣으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물론 골 결정력은 상당히 떨어진다. 그래도 두리가 한 번 골 넣는 것을 보고 싶다. 세트피스를 할 때 골문으로 갈 것인지 물어봐도 본인은 항상 팀을 위한 희생,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가지 않았던 차두리다. 그래도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차두리의 골을 기다렸다.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을 것 같다는 최 감독의 말에 차두리는 "예전에는 세리머니를 준비했는데 지금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 경기 전 세리머니를 준비하면 골을 못 넣어서 지금은 안 한다"며 피해가려 했지만 집요한 질문에 "만약 내가 골을 넣는다면 최용수 감독님에게 달려가 안기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오는 11월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상위 스플릿 첫 경기. 차두리의 K리그 데뷔골을 볼 수 있을까. 차두리가 최용수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는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까. 차두리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수트라이커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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