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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 KIA 부진에 책임감…이제 거침없이 간다"


지난해 9월 수술 후 홀로 훈련…"새 감독님과 새 출발 하겠다"

[한상숙기자] KIA 최희섭의 성적은 2013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은 2군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는 "종일 산만 탔다"고 했다. 은퇴 갈림길에 섰던 최희섭은 산에 오르면서 야구와의 마지막 끈을 간신히 붙잡고 있었다.

그런 최희섭이 '하산'했다. 그는 최근 산과 함평구장을 오가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출발의 디데이는 정해졌다. 최희섭은 11월 2일 KIA의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다. 김기태 신임 감독, 조계현 수석코치와 함께다. 최희섭은 "1년 동안 꾸준히 운동했다. 훈련은 문제없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최희섭은 2010년 타율 2할8푼6리 21홈런 84타점을 기록한 뒤 내리막을 걸었다. 2013년에는 7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8리 11홈런 42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9월 왼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제대로 몸을 만들어 개막전부터 합류하겠다"는 목표는 무산됐다. 그렇게 1년여가 지났다.

최희섭은 "그동안 등산만 했다. 러닝을 하고, 자전거도 많이 탔다. 유산소 운동 위주의 기초 훈련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그는 1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최희섭은 "기술 훈련을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다. 일본 캠프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해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몸 상태도 좋다. 그는 "올해 초까지는 무릎이 안 좋았는데, 등산을 하니 통증이 없어졌다. 몸도 잘 만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번에는 구단이 아닌 최희섭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김기태 감독 부임 소식을 들은 뒤 구단에 마무리 캠프 참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둘 중 하나였다. 지금은 할 수 있게 됐다. 새 감독님이 오셨으니 과거는 잊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먼저 구단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구단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면서 최희섭의 마무리 캠프 합류 뜻을 받아들였다.

최희섭의 캠프 합류에 동료들도 놀랐다고 한다. 그는 "은퇴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야구하러 간다고 하니 선수들도 놀란 모양이다.(웃음) 좋은 변화다. 내가 이렇게 변할 정도면, 다른 선수들도 아마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최희섭의 변화와 부활은 김기태 감독의 '첫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구슬을 잘 꿰어 보배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보다 최희섭이 가장 의욕적이다. 그는 "마지막 기회다. 사실 이런 기회도 없을 뻔했다. 우리 KIA가 많이 무너졌다. 나 때문에 부진한 것 같아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거침없이 간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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