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조기 전역 혜택을 받은 오세근(27, 안양 KGC인삼공사)이 화려하게 프로농구 코트에 복귀했다.
오세근은 30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에 출전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혜택을 받은 오세근은 6개월 만에 전역, 곧바로 소속팀 KGC에 합류해 훈련한 뒤 이날 오리온스전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 이동남 KGC 감독대행은 오세근이 완벽한 몸이 아님을 들어 출전 시간을 20여분 내외로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행의 말대로 오세근은 오리온스전에서 24분50초를 뛰며 16득점 10리바운드의 기록으로 KGC의 68-59 승리를 이끌었다.
의미있는 승리였다. 개막 8연승을 달려온 단독 1위 오리온스의 1라운드 전승을 막았고 KGC에 시즌 2승째를 안겼다. 오세근 복귀 전까지 KGC는 1승6패로 최하위였다. 이제 2승째에 불과했지만 오세근이 복귀해 중심을 잡아주니 팀이 달라보였다.
오세근은 특히 페인트존에서 과감했다.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까지 상대와의 몸싸움에 밀리지 않으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오세근이 적극적이니 동료들의 플레이도 함께 자신감이 넘쳤다. 오세근과 리온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버티면서 리바운드 싸움이 대등해졌고 강병현, 박찬희 등이 외곽슛을 과감하게 구사할 수 있었다.
오리온스는 이승현과 장재석이라는 거인들이 버티고 있었다. 이들을 오세근이 앞장서 꼼짝 못하게 묶어놓은 것이 KGC의 승인이었다. 오리온스의 득점 기계 트로이 길렌워터는 이날 23득점을 했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4득점으로 묶였다. 길렌워터가 부진하니 이승현, 장재석도 힘이 빠졌다. 이승현은 이미 2쿼터 중반 파울 트러블로 제대로 뛸 수 없었다.
오세근 복귀 효과로 KGC는 공격 다변화라는 소득을 얻었다. 제공권이 살아나면서 내외곽에서 과감하게 슛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양희종이 부상이지만 오세근이 아직 60%의 완전치 않은 컨디션으로도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향후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물론 한 번의 출전이 성공적이었다고 오세근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KGC는 원주 동부, 울산 모비스, 서울SK 등과 차례로 경기를 앞두고 있다. KGC가 앞으로 이들을 상대로도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순위 싸움은 시계제로가 될 수 있다. 돌아온 오세근으로 인해 흥미거리 하나가 더 생긴 프로농구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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