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고(故) 신해철의 유가족과 지인들이 시신 부검을 통해 고인의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화장 직전에 내린 중대한 결정이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 이후 몸상태가 나빠져 지난 22일 오후 1시 병원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3시간여 걸쳐 장내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신해철은 수술 후 의식을 찾지 못했고, 27일 오후 8시 19분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이에 의료사고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신대철은 자신의 SNS를 통해 "병원의 과실이 명백해 보인다. 문 닫을 준비해라. 가만있지 않겠다. 사람 죽이는 병원. 어떤 이야긴지 짐작하시라", "너를 떠나보내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만 해철아 복수해 줄게"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유가족들 역시 장례를 마친 뒤 S병원 측의 이해할 수 없는 대처에 의문을 제기하며 의료사고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신해철 측은 30일 "S병원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결국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이 이뤄지게 됐다. 31일 오전 9시 서울 아산병원에서 신해철의 발인식이 진행된 뒤 시신은 화장을 위해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졌지만 그의 지인들은 "의료사고를 밝히기 위해" 유가족들과 뜻을 모았다.
싸이 신대철 윤도현 등은 발인식 후 찾은 서울추모공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유가족에게 부검을 요청했다. 화장을 중단하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한다. 유족도 이를 수용했다"며 "원래 유족들은 신해철 님을 위해 화장을 하려고 했으나 의료사고와 정확한 사인에 대해 아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신해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부터 온라인상에는 그의 사인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들이 많았다. 하지만 장례가 먼저이기에 유가족들과 지인들은 의문을 잠시 뒤로 미뤄뒀던 터다. 화장 직전에 갑작스럽게 부검을 하기로 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중대한 결정을 내린 만큼 신해철의 사인과 의료사고였는지 여부가 정확히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추모관에서 고인을 위한 식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계획했던 대로 운구는 신해철의 유해가 안치되기로 했던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을 찾는다. 관계자는 "부검 후 나중에 화장 절차를 거쳐 모시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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