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누구나 긴장을 하게 마련이다.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과도하게 긴장할 경우 일을 그르치게 되고, 적당한 긴장은 집중력을 높여 기대 이상의 성과물을 만들기도 한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경기에 임하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긴장감을 얼마나 집중력으로 전환시켜 이기기 위한 힘으로 삼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만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긴장감이 화두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는 넥센 선수들이 얼마나 긴장감을 갖고, 혹은 과도한 긴장감을 떨치고 경기에 임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넥센 선수들만큼은 아니지만 삼성 선수들 역시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도전하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넥센 염경엽 감독이 먼저 긴장감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나도 선수 때 경험해봤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며 "우리가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절실하다. 긴장감도 열정과 의욕이 있다면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선수들이 당당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넥센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때와는 또 다른 긴장감 속에 한국시리즈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염 감독의 속 뜻이다.
넥센 주장 이택근은 긴장감을 꼭 필요한 요소로 봤다. 넥센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합숙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때도 합숙을 했다. 이를 두고 이택근은 "큰 경기를 앞두고 합숙을 하면 정규시즌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긴장감이 생긴다"며 "정말 중요한 경기구나, 큰 경기구나 하는 긴장감은 분명 다르다"고 말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는 오히려 어느 정도 긴장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삼성의 안지만 역시 긴장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안지만은 "매년 해왔듯 준비를 잘 했다. 약간의 긴장감이 도는 한국시리즈"라며 "약간의 긴장감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레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벌써부터 긴장감을 갖고 한국시리즈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삼성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도전하고 넥센은 창단 첫 우승을 노린다. 양 팀 모두 우승이 절실한 입장이다.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 적당하면 약이 되고 과하면 독이 되는 '양날의 검'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것이 승리의 필수요소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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