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음주 운전 혐의로 결국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길에 이어 5개월 만의 하차다. 크고 작은 위기를 잘 넘겨왔던 '무한도전'에 다시 한 번 비상이 걸렸다.
노홍철은 8일 MBC를 통해 "음주운전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제가 출연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하차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더이상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혐의가 언론에 보도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하차를 빠르게 결정했다.
'무한도전'은 길에 이어 노홍철까지 하차하게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앞서 지난 4월 길은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킨 후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한 바 있다. 길은 지난 4월 23일 새벽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9%로, 면허 취소에 해당됐다.
길의 음주 물의 하차로 무한도전은 진행 중이던 장기프로젝트를 전면 수정했으며 탐정 특집은 폐기됐다. 또 방송을 통해 '무한도전' 멤버들이 길을 대신해 "어떤 말로도 변명할 이야기가 없다. 제작진과 우리 모두가 책임이 있는 일이다.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당시 '무한도전'이 진행하고 있던 장기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 '무한도전'은 레이싱 특집과 월드컵 브라질 응원단 특집 등을 방송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일부는 편집하고 일부 녹화는 폐기했다. 5년 동안 함께 해왔던 길이 하차를 하면서 멤버들은 방송을 통해 사과했다.
'무한도전'은 최근 열린 '무한도전' 400회 기념 기자회견에서 길의 사건을 언급하며 무거워진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가올 10주년을 맞아 더 열심히 하겠다는 뜻도 비췄다.
그러나 길의 음주 물의 이후 5개월여 만에 '무한도전' 멤버가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였다. 노홍철은 '무한도전' 9년을 함께 해온 원년 멤버로, 프로그램에서 노홍철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사기꾼 캐릭터 등 다른 멤버들이 메울 수 없는 캐릭터다.
당장 '무한도전'의 방송에 문제가 생겼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당장 8일 방송분의 노홍철 출연 장면 통편집을 논의 중이다. '무한도전'은 이날 방송에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 토. 가') 특집을 마련, 섭외를 위해 90년대 인기 가수들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었다. 노홍철은 최근 진행된 '쩐의 특집2' 출연도 마쳤다.
9년 동안 함께 해왔던 길이 하차를 하면서 멤버들의 동요도 클 수 밖에 없다. 사건, 사고가 있을 때마다 서로를 다독여왔던 멤버들이다. 중요한 장기 프로젝트를 함께 해왔기에 빈자리를 느낄 수도 있다. 멤버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무한도전'은 노홍철의 하차로 5인 체제가 되면서 그 공백을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다. 10주년을 향해 달려가던 '무한도전'이 불과 5개월 만에 멤버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면서 '국민예능'이라는 타이틀에도 뼈아픈 흠집을 남기게 됐다.
한편 노홍철은 이날 새벽 1시께 서울 논현동 서울세관 사거리 부근에서 자신의 벤츠 스마트 차량을 운전하다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노홍철은 채혈 측정을 요구했고, 경찰은 노홍철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낸 상태다.
노홍철은 근처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던 중 불법 주차된 차랑을 옮겨달라는 요청을 받고 차량을 20~30m 정도 이동하던 중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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