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이 2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열린 우라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날 대결은 두 팀 모두에게 중요했다. 우리카드는 2014-15시즌 개막 후 5연패 부진에 빠졌다가 OK 저축은행을 상대로 연패탈출에 성공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따라서 현대캐피탈을 잡을 경우 연승으로 기분 좋게 2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1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패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카드전에서도 덜미를 잡힌다면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위기였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햇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렸고 주포 노릇을 해줘야 할 아가메즈(콜롬비아)는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반격에 나선 현대캐피탈은 조직력이 살아나며 2세트를 손쉽게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를 따내며 우리카드에 앞선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승부를 봐야 했다. 풀세트까지 간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우리카드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였다. 승부처가 된 4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부를 결정졌다.
그리고 결정적일 때 해결사 노릇을 해준 건 아가메즈가 아닌 문성민이었다. 문성민은 이날 24점에 공격종합성공률 50%를 기록했다. 특히 4세트에서는 10점에 공격성공률 58.82%를 나타내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아가메즈가 세트 후반 3점을 연속으로 올리긴 했지만 문성민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의 추격에 4세트를 내줄 수도 있었다.
문성민은 4세트에서 공격점유율 43.59%를 기록, 아가메즈(41.03%)를 앞섰다. 적어도 이날 경기 승부처에서만큼은 권영민과 이승원 등 현대캐피탈 세터들이 문성민을 더 믿고 토스를 올려준 것이다.
하지만 팀 승리에도 문성민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연패를 끊어 기쁘긴 하지만 경기 내용은 미음에 들지 않는다"며 "1세트 초반부터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공격 범실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다. 전체적으로 훈련을 통해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가메즈는 현재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다. 그런데 문성민도 마찬가지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201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1라운드부터 동료들과 함께 코트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부상 치료와 재활을 계속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성민은 아가메즈를 대신해 주포 노릇을 해냈다. 하지만 문성민은 자신을 향한 좋은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주공격수로 뛰었다기보다는 아가메즈가 4세트 중간 교체돼 나갔기 때문"이라고 자신이 더 많이 공격 가담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며 "상대 공격을 막아 수비가 된 공이 내게 많이 왔다. (권)영민이 형이나 (이)승원이의 토스도 잘 올라왔고 그래서 상대 블로킹을 이용해 마음 놓고 공격을 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의 덕으로 돌렸다.
연패를 마감하고 한숨을 돌린 현대캐피탈은 오는 16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라이벌 삼성화재를 상대로 승률 5할 복귀에 도전한다. 지난 10월 18일 시즌 공식개막전으로 맞붙었던 경기에선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1-3으로 역전패했다. 현대캐피탈에게는 당시 패배를 되갚을 수 있는 기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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