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일본 진출 첫 해부터 리그 세이브왕에 오른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해외 진출을 앞둔 동료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오승환은 13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입국 기자회견에서 "아직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선수가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나 일본에 진출하는 것이 도전이라고 하는데, 선수를 스카우트한 팀 입장에서는 장래성이 아니라 지금의 실력이 리그에서 통한다는 확신을 갖고 영입하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오승환은 이어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다른 점에 대해 "큰 틀에서는 일본 선수들이 조금 더 정교하고, 한국은 힘이 좋다. 그러나 선수들의 장단점은 모두 다르다. 한국에도 일본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한국 프로야구가 절대 일본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한국야구에 힘을 실어줬다.
오승환 역시 일본을 넘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도전의 끝은 일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도전이 아니라,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즉 내년에도 일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치르고 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의지가 있다는 뜻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응이 먼저다. 오승환도 초반 어려움을 딛고 세이브왕에 올랐다. 그는 "야구장 문화는 물론 라커룸의 환경 등도 한국과 달랐다. 당연히 내가 적응해야 했다. 모르는 부분을 일단 겪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한국은 원정경기를 팀 버스로 이동하지만, 일본은 경기 당일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금은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추억이 됐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후쿠하라 시노부가 경기 후 직접 나를 찾아왔었다. 볼의 높낮이를 이야기해줬는데, 나도 모르는 부분이었다. 지금은 팀 선수들과 모두 잘 지내고 있다. 동료들이 일본 적응에 큰 도움을 줬다"면서 한신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오승환의 묵직한 직구는 일본에서도 통했다. 그는 "일본에 가기 전에 많은 선배가 한국에서 하던 대로만 하면 분명히 통할 거라고 했다. 만약 자신감이 없었다면 내가 승부를 피했을 것이다. 일본에서도 자신 있게 던진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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