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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밝힌 '마무리 투수의 조건'


"어려운 상황 당연하게 받아들여야…경기 상황에 따라 긴장"

[한상숙기자] 메이저리그 최다 652세이브를 거둔 전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전 뉴욕 양키스)는 "마무리투수라면 패배를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를 이해한다면 모든 경기에서 다 이길 수 없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오승환은 13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입국 기자회견에서 "리베라의 말처럼 안 좋은 것은 빨리 잊어야 한다. 그리고 힘든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마무리투수로서의 마음가짐을 말했다.

그는 "2∼3번 연속 실패하는 게 가장 안 좋다. 그러나 경기 내용이 안 좋아도 시즌은 일 년 내내 이어진다.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돌부처' 오승환도 긴장을 한다. "경기보다 (기자회견 하는) 지금이 더 떨린다"며 웃은 오승환은 "많이 긴장하는 편은 아니다. 일본시리즈라고 긴장을 하는 게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라 긴장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블론세이브 후에는 어떤 생각을 할까. 그는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8회까지 이기는 상황을 만들어줬는데 내 실수로 팀이 지면 정말 미안하다. 이후 마음이 안정되면 화가 많이 난다. 잠을 설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인 올 시즌 64경기에 등판해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고 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그는 2년 연속 일본 세이브왕에 오르기 위해 포크볼을 연마하고 있다.

오승환의 능력은 타석에서도 깜짝 발휘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9월 21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 내야안타를 때리고 출루했다. 오승환은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타석에 섰다. 투수가 정말 눈앞에 있더라. 마운드에서는 타석이 너무 멀어 보였는데, 그렇게 가까운지 몰랐다"면서 웃었다.

오승환은 이어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타격 욕심도 있다. 다음 타석에서는 좀 더 좋은 타구를 날려보겠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한국에서 어머니 밥을 먹으면서 푹 쉬고 있다"고 귀국 후의 생활을 전한 오승환은 결혼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계획이 없다. 좋은 사람이 생기면 하겠지만, 당장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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