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매치가 열린다.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다. SK가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2위, 모비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1-2위 팀 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최근 모비스는 무적함대다. 무려 11연승을 질주 중이다. 그 사이 순위는 1위가 굳어지고 있다. 14승2패로 공동 2위와의 승차가 2.5경기다.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이 개막 직전 이탈했지만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SK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최근 4연승을 포함해 15경기를 치러 11승4패를 기록 중이다. 선두 모비스와의 승차도 2.5경기로 아직은 추격 가시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심스의 복귀로 높이가 살아나면서 포워드진의 위력이 배가됐다.
SK로서는 이번 모비스전을 꼭 잡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SK 선수들은 유독 모비스를 상대로 전의를 불태운다. 지난 2012~2013시즌,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SK가 챔프전에서 모비스를 상대로 4연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준우승에 머문 것이 시작이었다.
최근 모비스전 열세의 사슬을 끊어버려야 하는 것이 필승의 첫 번째 이유다. SK는 2012~2013시즌 챔프전 준우승 뒤 지난 시즌에는 모비스를 상대로 제대로 설욕에 나서는 듯했다. 첫 4차례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것. 하지만 마지막 2차례 맞대결을 모두 패한 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승3패로 탈락을 맛봤다.
이어 올 시즌 역시 지난 10월16일 처음 만나 64-74로 패했다.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의 열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모비스와의 천적 관계가 굳어질 수 있다. 패권을 노리는 SK로서는 어떻게든 모비스의 벽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모비스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도 이날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현재 2.5경기인 양 팀의 승차는 이날 모비스가 승리할 경우 3.5경기로 늘어난다. 2.5경기와 3.5경기는 선수단에 전해지는 느낌이 확 다르다. 2.5경기가 손에 닿을 듯한 느낌이라면 3.5경기는 다소 멀어보이는 승차다.
모비스는 고비라고 할 수 있는 SK와의 경기를 잡아낸다면 연승 숫자를 더욱 늘려갈 수 있다. 모비스는 SK전 이후 비교적 만만한 상대인 삼성, KCC, 전자랜드, 삼성을 연이어 상대한다. 현재 KBL 최다 연승 기록은 모비스가 세운 17연승. 모비스는 SK전 승리 시 자신들의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김선형(SK)과 양동근(모비스) 두 국가대표 가드들의 매치업도 흥미를 유발시키는 요소다. 모비스의 연승과 독주를 한꺼번에 막으려는 SK, 이런 SK를 상대로 강세를 이어가려는 모비스. SK가 좀 더 승리에 목말라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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